20화) 낙엽이 가리키는 곳

by 김정환

벤치 위로

툭,

떨어진 낙엽 한 장


바싹 마른 갈색잎

삶의 굵은 혈관처럼

내 손등에 흐르고


꽃 피우고 열매 맺었으면

제 몫 다 한 것이리,


낙엽은 바람 한 점에

뒤돌아 보지도 않고 떠난다.


나도 저 낙엽처럼

마음이 쥐고 있던 것

이제는 놓아야 할 것 같아


꺼내려던 핸드폰

별의미 없는 것 같아

차라리

내 마음

허공에 펼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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