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화) 바람, 서성거리고

by 김정환

꽃대만 남은 자리

누굴 못 잊어

바람은 서성거리고


마음마저 불태우던 단풍

이젠,

메마른 웃음만 날리네.


억새풀, 온몸을

바람에 내 맡기니

은빛 머리

먹물 다한 붓끝처럼

파란 하늘에

바람을 그리고,


스며든 하늘에

바람이 이니

세월,

바람 끝자락 잡고

참 쉽게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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