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대만 남은 자리
누굴 못 잊어
바람은 서성거리고
마음마저 불태우던 단풍
이젠,
메마른 웃음만 날리네.
억새풀, 온몸을
바람에 내 맡기니
은빛 머리
먹물 다한 붓끝처럼
파란 하늘에
바람을 그리고,
스며든 하늘에
바람이 이니
세월,
바람 끝자락 잡고
참 쉽게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