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화) 가지 끝에서

by 김정환

옷깃 세우는

싸늘한 바람에

앙상히 매달린

낡은 단풍잎 하나


구멍 난 가슴에

기어이

찢겨긴 옷자락


놓칠 듯

심줄 어린

가녀린 팔목에

주머니 속 무명실 한가닥 생각나


매달린 잎

바람에게 속삭인다


" 버티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내는 거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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