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었다.

회색(5)

by 김은석

14일이 지난 후 그는 텅 빈 기숙사에서 자신의 짐을 챙기고 있었다.

그가 직업 전문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지도 6개월.

이미 기숙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빠져나갔고, 그 혼자만이 남아있었다.

그는 짐을 모두 챙긴 후, 기숙사 앞 흡연장에 모든 짐들을 내려둔 채 사감실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사감님. 퇴실 신청서 제출하러 왔습니다.”

노크를 하고 문을 열어 들어간 방 안에는 희끗한 머리카락 색의 초로의 한 남자가 따뜻한 물이 담긴 잔에 녹차 티백을 담그고 있었다.

“한잔 할래?”

“네, 감사합니다, 사감님.”

그는 녹차가 담긴 종이컵을 받아 자연스럽게 방안에 놓여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의 맞은편에 앉은 기숙사 사감이 말했다.

“퇴실 신청서만 받아가고 2학기 기숙사 입실 신청서는 받아가지 않았던데, 2학기부터는 들어오지 않을 거냐?”

“네. 통학할까 합니다.”

기숙사 사감은 그의 대답을 듣고 녹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대답했다.

“힘들었나 보구나.”

“아닙니다.”

“이 기숙사가 있고 네가 있던 6개월이 가장 일이 많았다.”

그는 사감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큰 일은 작년의 여학생이 남학생 기숙사로 숨어 들어간 일이었지만 자잘한 일은 올해가 제일 심했지.”

“그렇습니까.”

“식아.”

“네, 사감님.”

“너 말고는 반장 할 만한 아이가 없다. 다음 학기도 들어와라.”

그는 사감의 말을 듣고 녹차를 음미한 후 천천히 답했다.

그는 나긋한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었다.

“생각해 보겠습니다. 입실 신청서는 개학 전까지 제출하면 되겠습니까?”

사감은 그의 표정을 힐긋 바라보더니 답했다.

“그래라. 조심해서 가고.”

“사감은 종이컵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그에게 내밀며 말했다.

“고생했다.”

그는 일어서서 사감의 손을 오른손으로는 쥐고 왼손으로는 받치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감사합니다. 사감님.”

늦봄의 공기 속에 흐린 눈으로 앞을 보고 있던 그는 자신의 귀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석준이 탁탁 소리를 내며 담배 갑에서 담배 두 개비를 빼내며 말했다.

“은혜는 안 갚아도 담배는 갚으라고 했지. 받아라.”

담배 한 개비가 그의 손에서 튕겨져 허공을 날았다.

그는 담배가 자신의 발 앞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지그시 바라보다 떨어진 담배를 주워 탁탁 털고는 입에 물었다.

“아새끼, 그것도 못 받아서 주워 먹나.”

담배를 입에 물고 탁한 연기를 뱉어내는 석준의 뒤로 한 명의 남자가 다가서며 말했다.

“흡연장 아니다...”

석준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어, 미안.”

“미안하면 커피 사줘.”

“벼룩의 간을 빼무라.”

“넌 벼룩 아니잖아.”

석준의 뒤로 풍채가 좋은 남자가 다가섰다.

“하... 어이, 또라이 너도 가자. 와라.”

풍채가 좋은 남자가 석준을 슬며시 바라보다 그를 보며 말했다.

“설마 쟤한테 쏘게 하려는 건 아니지?”

“들킸나?”

남자는 석준을 이끌고, 석준은 그를 끌며 흡연장으로 향했다.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석준은 남자를 힐긋 가리키며 그에게 말했다.

“또라이 니 얘 이름 모르제?”

그는 남자를 힐긋 바라보고는 고개를 슬쩍 저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있던 남자가 멀뚱히 석준을 돌아보았고, 석준은 킥킥거리며 웃었다.

“또라이 얘가 지 거리에 들어오지 않는 아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또라이다. 지가 필요한 놈도 값어치 떨어지면 치낸다. 쌍똘이다 쌍똘.”

“... 적당히 해라. 석쭌아.”

“올, 내 이름은 기억하네. 고맙다 시 x아.”

그는 석준을 지그시 바라보다 슬며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석준의 말이 더 빨랐다.

“근데, 내 성은 뭐고?”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재빨리 입을 열며 분간하기 어려운 발음으로 한 글자를 말했지만, 그 말은 ‘강’이나 ‘장’과 같은 발음에 가까웠다. 그리고,

“김이다 또라이 새끼야. 어데서 구라를 칠라고 하노.”

석준은 킥킥거리며 그를 욕했고, 그는 시치미를 떼었다.

남자는 둘을 바라보다, 그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강이훈이다.”

그는 이훈의 손을 잡고 말했다.

“잘 부탁합니다.”

석준이 그의 말을 듣고는 박장대소하고는 숨을 꺽꺽거리며 말했다.

“이훈이, 니는 아직 멀었는 갑다. 대놓고 재끼네. 또라이 새끼.”

배를 잡고 벤치 위를 뒹구는 석준을 그와 이훈은 감정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석준이 껄껄거리는 동안 그는 조용히 담배를 연기를 삼켰고, 이훈은 한 모금씩 커피를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석준의 뒤로 돌아선 둘은 석준의 엉덩이를 발로 차서 벤치 밑으로 넘어트렸다.

“이 x새끼들이! 미칬나!”

그와 이훈은 넘어진 채 악을 지르는 석준을 버려둔 채 강의실이 있는 건물로 발을 옮겼다.


반의 모습은 다시 바뀌어 있었다.

입학 후 3개월이 지났을 때 학생들의 자퇴로 인하여.

그리고 지금은 1학기 때의 반장이 자퇴를 해서 나갔으며 1반에서 2반으로, 2반에서 1반으로 반의 변경을 원하는 이들로 인하여 모르는 얼굴이 늘어나 있었다.

그의 얼굴에 짜증이 담겼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다 목에 힘을 주어 로봇처럼 머리를 끄덕이더니 살며시 힘을 풀었다.


“작반아. 공구 챙겨 와라.”

교사가 그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교사의 말에 그가 아닌 석준이 대신 빠르게 답했다.

“교수님, 얘 작업반장 아닌데요~.”

교사가 눈을 깜빡이더니 ‘아차’라는 감정이 스며든 표정으로 그들의 뒤를 향해 외쳤다.

“작업반장, 공구 챙겨서 와라.”

교사의 말에 남자 두 명이 일어나 강의실을 나갔다.

그것을 보고 있던 그는 흐릿한 눈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톡톡 두드리는 손가락을 보았다.

그 손가락이 자신의 허벅지를 32번을 두드렸을 때, 교사가 말했다.

“식아, 아무래도 애들 늦을 것 같다. 네가 좀 도와줘라.”

그는 친근한 미소로 교사에게 답하며 몸을 일으켰다.

“네.”

그의 모습을 보고 있던 석준이 질린 표정으로 눈을 흘기는 것을 그는 태연하게 무시했다.

그는 강의실을 나와 그 대신 작업반장이 된 남자가 향했을 공구창고로 발걸음을 옮겼다.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그는 몸을 돌렸다.

“방학 잘 보냈냐? 몸은 괜찮고?”

그가 몸을 돌려 바라본 눈앞에는 50대 정도로 보이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남자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네. 형님. 일전에는 제가 죄송했습니다.”

“아니다. 그때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그래? 괜찮아.”

“제가 많이 성급했어요.”

“그래. 나도 미안했다.”

“근데 형님.”

“응?”

“학교에서는 저희 화해 안 한 것으로 부탁드렸었는데.”

“응. 그래서 화장실 간다고 하고 살짝 나왔어.”

“네. 그 사람은 나갔어도 아직 다른 한 명은 남아있으니까요. 저도 이제 그냥 이곳에서는 공부만 하고 나가고 싶고요.”

그의 말을 들은 남자가 피식 웃더니 그에게 답했다.

“그래. 나도 그렇다.”

그는 웃고 있는 남자에게 지긋한 미소로 답했다.

“네. 형님. 이번 주말에는 둘이서 같이 곰탕이나 한 그릇 하러 가시죠. 제가 자주 가는 데 있습니다.”

“그래. 그럼 난 화장실 갔다 들어갈게. 어서 가봐라.”

그는 멀어지는 남자의 등을 보다 몸을 돌려 다시 공구창고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은 ‘종류’가 많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와는 다른, 사회라는 곳과 맞닿은 직업학교라는 곳에는 나이는 20대에서 50대까지, 그들이 겪어온 삶이나 생활의 방식, 세월이 다양했기에, 물론 사회보다는 작겠지만, 학교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보다도 훨씬 많은 ‘종류’가 있었다.

그가 1학기때 친하게 지냈던 인물 중 한 명은, 그의 메모장에 ‘다육이’라는 메모를 하게 만든 남자였다.

남자는 친절했고, 사려 깊었으며,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하여 그가 있던 반에서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나간 남자 다음으로 반장 자리를 맡았다.

남자는 그와 같은 기숙사 방을 쓰기도 하였기에 그를 제법 많이 챙겼다.


-저 친구는 너와 달라. 내가 소개시켜 줄게.


-왜 되지도 않을 공부를 하고 있어. 이리 와, 가르쳐 줄게.


-저 형님은 나이도 많으면서 여기에 오고 싶었을까. 네가 말 좀 해볼래?


-저 사람, 이기적이라더라. 내가 알아봤어. 너 작업반장이잖아. 말 좀 해봐.


-난 반장이잖아. 내가 나서면 구설수가 많아. 할 수 있지? 뒤에서 보고 있을게.


지금은 학교를 자퇴한, 그의 몸에 밴 담배냄새를 싫어한다는 말은 없었지만 기숙사 안에 발에 치일 정도로 다육식물을 가져다 놓았던 남자.

그는 멍청하게 넘어가 스스로의 학교 생활을 망쳤을 뿐이었다.

2학기에 들어서기 전 방학 기간 중에 연락을 하며 화해를 하고 오해였다며 짜 맞춘 말을 해서 학교생활을 공부를 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을 때, 이간질을 했던 남자는 자퇴를 하고 더 이상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그는 반 친구나 교수들 또는 학교에 있는 그 누구와도 섞이지 않기 위해, 거리를 만들기 위해 한 발을 뒤로 뺐다.

그는 수업 시간에는 교수의 모르는 사람을 도와주라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고 자신의 공부에만 열중하였으며, 쉬는 시간에는 대화가 없어도 되는 구석진 흡연 구역에서 홀로 앉아 담배 맛을 만끽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 달을 채우지는 못했다.

“형, 아무리 해도 이 문제 안 풀리는데, 왜 답이 1번이야? 저항이 1KΩ 이잖아. 그럼 옴의 법칙에서 전압 값 구하고 전력 값 계산하면 답은 2번이잖아.”

그는 자신의 앞에서 노트를 펼치고 있는 남자에게 시큰둥 한 목소리로 답했다.

“띠 값 제대로 읽어라. 어플을 깔던가.”

“야. 나 니빠 바꿔 달랬는데 왜 같은 거 주냐?”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니퍼를 흔드는 남자에게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나 작반 아니다.”

“동생아. 나 담배 한 대만.”

화해한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했던 남자는 대 놓고 그에게 담배를 내놓으라고 손을 벌렸고, 그는 한숨을 쉬었다.

“돗대 인데요. 드릴까요?”

“혼자 바람맞고 누워있으면 궁상맞아. 한 대 펴, 내 거 줄게.

변함없는 석준.

“여기 금연장이야.”


“나 커피 한잔만 사줘.”

이훈은 그의 뒤를 졸졸 따라붙었다.

“... 넌 담배도 안 피면서 왜 흡연장 따라오냐?”


그는 주변으로 한 명씩 늘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진저리를 쳤다.

친절이나 배려라는 가면 없이 퉁명스럽게 굴어도 한 명씩 늘어난 사람은 어느새 바글거리며 시끄럽게 떠들었고, 그 혼자 자리를 옮겨 한적하게 있으면 다시 그의 주변으로 사람이 모였다.

그의 표정은 1학기 때 보다 훨씬 편해졌고, 무덤덤한 그의 주위에는 그의 담배를 뺏들어 피는 사람과 담배도 피지 않으면서 흡연장에 따라와 그에게 커피를 먹이는 사람이 언제나 함께했다.

그가 전기기능사 자격시험에 합격을 하고 자격증을 가진 후, 4명의 교수 중, 2명의 교수가 그에 말했다.

자퇴하라고.

그는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실없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x 까.”

교수들의 취업하기 전 자퇴를 하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숙여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대답한 그는 귀가 후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그의 아버지에게 붙잡혔다.

그의 아버지는, 자격증 취득했으니 자퇴하고 나와서 자신의 전기공사 기술을 배우라는 말했고 그는 역시나 ‘생각해 보겠습니다.’라는 말을 똑같이 되풀이했다.


자신의 방에 들어온 그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력서를 읽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문대학, 직업전문학교까지 졸업내용을 빼곡히 적고, 자격증 취득에 장롱면허증인 1종 보통 운전면허 취득까지 적었다.

그리고 자소서 란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병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라는 마지막 문구로 글을 마쳤다.

그가 이력서를 들고, 2반 담임이 자리를 비웠기에, 이전 2반 담임이었던 이선봉 교수에게 찾아갔을 때, 교수는 그의 손에 들린 이력서를 보고는 일어서며 그의 손을 끌었다.

이선봉 교수는 학과장 사무실로 향했고, 학과장 교수는 전 2반 담임 교수와 함께 그를 보며 말했다.

“자퇴할 생각 없는 거니?”

“네. 없습니다.”

“취업하면 네 병은 들키지 않을 자신 있고?”

“... 없습니다.”

“그럼 우리 학교 위신은, 생각해 본 적 없니?”

그는 학과장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 1년. 1년만 취업하고 퇴사하겠습니다.”

“누구 마음대로, 네 마음대로?”

“제 부친의 전기공사업을 따라가겠다고 말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애초에 네가 자퇴해서 네 아버지 따라 일하러 가면 되는 거 아니니?”

“졸업은 하고 싶습니다.”

“여긴 전문 학교일뿐이다. 자격증은 취득했지 않니?”

“시작한 것, 끝은 보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학과장은 그를 노려보다 옆에 앉은 이선봉 교수에게 말했다.

“면접 때는 제가 따라가겠습니다.”

“네 학과장님. 그럼 그는 면접 탈락으로 졸업 등록 해놓겠습니다.”

그는 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의 왼손 검지 손가락이 작은 경련을 일으키며 자신의 허벅지를 톡톡 두드렸다.


그가 학과장 교수인 권태현 교수와 함께 면접을 보러 간 곳은 한 아파트의 관리 사무실이었다.

그가 이력서를 준비하며 우선순위로 둔 것은 단순했다.

최대한 빨리,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이 꺼려하는 곳.

그것은 신축 아파트 관리 사무실의 주임이었고, 그는 망설이지 않고 그곳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면접을 보기 위해 나와 있던 소장은 그와 권태현 교수를 맞아 손을 내밀었다.

악수를 하며 소개를 마친 그는 관리 사무소 소장의 말에 권태현 교수가 대답하기 전에 먼저 답하며 둘의 대화를 끊었고 어느새 권태현 교수는 소외된 채 소장과 그 둘의 대화가 되었다.

소장은 그에게 물었다.

“제가 직업 전문학교의 졸업생과 같이 일을 몇 번 해봤는데, 매번 탐탁지가 않았습니다. 당신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는 소장의 말에 답했다.

“제가 여기 면접을 보기 위해 준비하고 이력서를 제출하며 지원을 하였을 때, 전 한 가지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뭔가요?”

소장의 물음에 그가 자세를 가다듬고, 허리를 폈다.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제 나이가 현재 33살로 취업을 하기에는 약간 많은 나이인 것은 압니다. 여러 사정이 겹쳐 늦어졌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보던 소장이 조용히 답했다.

“다른 직장도 많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 많은 곳 중에서도 저는 이곳에 지원을 했습니다. 제가 일을 하고 싶은 곳, 제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 한 곳이 이곳이었고, 저는 이곳에 지원하였습니다.”

소장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재미있는 분이네요.”

소장은 면접을 마친 후 먼저 일어섰으며 권태현 교수 또한 그 보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며 나갔다.

그가 면접을 본 사무실에서 나왔을 때, 눈앞에는 권태현 교수가 있었다.

“잘 숨겨라. 괜히 들켜서 학교 곤란하게 하지 말고.”

그는 그의 말에 피식 웃고는 그 미소가 가려지도록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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