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더니..

by 문리버

라디오 작가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음악을 접하고 듣는 게 일상이다.

그중에는 너무 좋아서 일부러 찾아 듣는 음악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의무감에 들어야 하는 음악도 있다.


요즘엔 ‘데이브레이크’의 ‘푸르게’에 완전히 꽂혔다.

노랫말이나 멜로디가 기분 좋게 싱그러우면서도

그와 동시에 애잔하고 애틋한 기분도 들게 한다.

(비 오는 날 들었더니, 쓸쓸해지면서 먹먹해지는 느낌도..)


차창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던 어떤 날엔

자유로를 달리며 이 노래를 듣는데

순간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는.. ㅎㅎ (갱년기라 불쑥불쑥 이런다.)


좋아서 찾아 듣든, 들어야 해서 듣든,

어쨌거나 ‘장르 불문’ 수많은 음악은.. 내 삶의 영역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말 나온 김에 ‘푸르게’ 가사 한 부분 공유!


잊고 싶은 건 다 잊어버리고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게 해

푸르른 나의 꿈결 같은 날들의

한가운데에서


부르자 너와 나의 푸르른 노래

너와 내게 머물러 오래

어느 시간 속에 놓여 있어도

푸르게

이토록 많고 많은 나날들 중에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너만이 날 활짝 피게 해

푸르게 이 여름 속에



내가 처음 라디오 방송 일을 시작했을 때는

한 곡당 4분 혹은 4분 30초가 기본이었고, 5분, 6분짜리 곡도 많았다.

(그래서 식사 시간에 걸쳐 있는 프로그램을 할 때는

4분 30초짜리 곡과 5, 6분짜리 곡이 오버랩되게 두 곡 선곡해 놓고,

그 짬을 이용해 후다닥 식사하기도 했다. 빨리 급하게 먹는 습관은 이때부터 생긴 건지도.)


근데 언젠가부터 3분 30초, 3분으로 점점 짧아지더니

지금은 케이팝 한 곡당 평균 길이가 2분 30초에서 3분 정도로 짧아졌다.

(물론 장르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짧아지긴 했다.)


요즘의 노래 길이를 두고 ‘라테는~’을 시전 하려는 건 아니고

1화에서 언급한 ‘드럼’을 배우면서

개인적으로 노래 한 곡에 관한 감상법이 좀 달라졌다는 걸 얘기한다는 게

이렇게나 서두가 길어졌다.


애니웨이 지금까지는,

‘와~ 이 노래 뭐임? 왜 이렇게 좋아? 가슴을 후벼 파네’,

‘이 곡은 인트로부터 이렇게 좋기야?’ 이랬다면..

이제는, ‘와~ 이 노래에 드럼이 이렇게 깔렸다고? ‘드럼 소리 죽이는데?’

이렇게 바뀌었다는 거! 내 귀가 드럼에 먼저 반응한다는 거!


그래서 이제는 노래 들을 때 일부러라도 드럼 소리부터 살피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다른 악기보다 드럼 솔로 구간이 길고 화려하고 웅장하면

나도 모르게 ‘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더니,

그 덕에 또 하나의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졌다.

폴더명은 ‘드럼 연주 원츄곡’


선곡 기준은

-내가 좋아하는 곡 중에서 연주하고 싶은 곡!

-드럼 소리가 새롭게 느껴진 곡!


* 몇 곡 나열해 보자면..

김현식 – 비처럼 음악처럼

데이브레이크 – 푸르게

임재범 – 이 밤이 지나면

박성신 – 한 번만 더

잔나비 – 꿈과 책과 힘과 벽, 투게더, 처음 만날 때처럼

여은 – 이젠 잊기로 해요

소녀시대 – 다시 만난 세계

리아 – 눈물

양수경 – 그대는,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싸이 – 어땠을까

콜드플레이 – Yellow, Viva la Vida

팀룩워십 – 주를 찾는 모든 자들이

위러브 – 아름다운 나라


아직은 초보자 수준이기에

지금은 그저, 나 혼자 신났다~ 하며 연습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언젠가 어느 날에는 이 리스트에 있는 곡들에 도전,

제대로 한 곡 아니, 두 곡 세 곡.. 뽐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라기는, 성취감이라는 걸 맛볼 수 있는

슬기로운 취미생활이 됐으면 정말 정말 좋겠다!

부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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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한 줄 : (그날을 위해) 기도하고, 기대하며, 기다리자!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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