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 모두를 위한 '브랜드 에이전트'
5화를 이어 작성하는 6화에서는 아트넥스AI의 결론을 지어보고자 한다. '고객들에게 외면받은 것이 정말 고객이 무지하여 일어난 일인가?' 그게 아니라면, '내가 10년을 고민하고 있는 서비스가 틀린 것인가?' 두 가지 논제를 놓고 어디서부터가 틀렸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계해야 맞는 것일까? 다시 고민해야 했다.
경영컨설팅으로 당당하고 자부심 있게 대표들을 지적하며 전략과 실행방향을 제시해 왔던 나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너무 화가 났다. 그러나 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반응으로 대답한다. 나는 틀린 적이 없고, 누가 뭐라고 하던 나는 내가 맞는 사람이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고객의 상황에서, 그리고 ‘소비자의 관점’으로 아트넥스 AI솔루션을 처음부터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기획점으로 돌아가서 변화되는 시장과 고객으로 우리 사업을 바라보았다. 정말 내가 생각한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하지 않을까? 다시 시장조사와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23년은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고, 22년 11월 30일 챗 GPT가 등장하면서 차츰 AI시장의 물결이 흐르며 AI에 대한 여러 논평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GPT 이전에도 AI와 다양한 AI 에이전트 모델이 계속 존재했다.
Botpress는 2016년 캐나다 퀘벡에서 설립된 오픈소스 AI 챗봇 플랫폼으로, 이후 2017년부터 본격적인 챗봇 배포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개발자가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오픈소스 챗봇 엔진”으로 출발하여, 2020년대 들어서는 대화형 AI와 LLM(대형언어모델)을 통합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확장되었다. 특히, 비즈니스 워크플로 자동화와 다국어 대응 기능을 강화하며 기업용 AI 솔루션 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했다.
Intercom은 201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고객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처음에는 실시간 채팅과 고객지원 CRM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이후 AI 챗봇과 자동응답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고객경험 자동화(Customer Experience Automation) 시장을 선도했다. 23년에는 GPT 기반의 ‘Fin’이라는 AI 고객지원 봇을 출시하며, 빠르게 생성형 AI를 접목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세일즈 로프트가 24년 2월 인수한 Drift는 ‘컨버세이셔널 마케팅(Conversational Marketing)’이라는 개념을 시장에 처음 도입한 선구자적 브랜드다. 고객이 웹사이트에 방문했을 때 챗봇이 실시간으로 대응해 리드를 확보하고, 세일즈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의 실시간 대화형 세일즈 시스템을 구축했다. AI 도입 초기부터 마케팅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현재는 Salesforce, HubSpot 등과 통합세일즈 AI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Ada는 2016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비기술직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AI 고객지원봇’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고객센터 자동화를 중심으로, 복잡한 코딩 없이도 AI 챗봇을 구축할 수 있는 노코드 AI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에는 시리즈 C 투자로 약 1억 3,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북미 시장에서 대표적인 AI 고객지원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Tars는 2015년 인도 벵갈루루에서 설립된 챗봇 제작 플랫폼으로, 대화형 랜딩페이지를 중심으로 한 리드 생성 자동화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마케팅 퍼널 최적화에 특화되어 있어, 광고 클릭 후 방문자를 자연스럽게 대화형 설문으로 전환시켜 전환율을 높이는 구조를 도입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간편형 솔루션에서 시작해, 현재는 금융·헬스케어·교육 등 산업 맞춤형 AI봇 제작 툴로 확장 중이다.
ManyChat은 2015년 설립된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으로, Facebook Messenger를 기반으로 한 SNS 챗봇 마케팅 도구로 출발했다. 이후 WhatsApp, Instagram, Telegram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소셜미디어 중심의 AI 고객 커뮤니케이션 자동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24년 기준으로 전 세계 1,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AI 콘텐츠 자동생성 기능과 함께 인플루언서 및 중소기업 중심의 SNS 마케팅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의 AI에이전트 활용과 GPT의 등장을 보며, 이 거대한 물결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이제 5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직감이 들었다. 각 산업혁명 기점으로 사람들의 삶의 양상과 일자리형태가 거대하게 달라졌다. 우리는 이 변곡점에 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디자이너로 살아남을 수 없다.' 그것이 26살 차민주의 판단이었고, 무모한 도전의 시작을 결심하게 했다.
그렇게 2023년 5월 18일, 나는 수고랩(Sugolab)을 설립하며, AI 브랜드매니저 ‘아트넥스(ArtNex)’의 여정을 시작하고, 우리는 24년 10월 아트넥스 '인공지능기반의 브랜트컨설팅 에이전시 사업모델' 첫 번째 BM특허를 출원했다.
다시 내용을 요약하자면, 브랜드 AI에이전트 솔루션은 이미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었던 기술이었다.
2011~2015년: Intercom과 Drift를 중심으로 실시간 채팅·마케팅 자동화의 기반 형성됨.
2015~2016년: ManyChat, Tars, Ada 등 AI 챗봇 SaaS가 급속히 등장하며 “노코드 마케팅봇” 시대 개막.
2016~2018년 이후: Botpress가 오픈소스 AI 챗봇 시장을 견인하며,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립.
2020년 이후: ChatGPT·LLM의 등장과 함께 모든 서비스가 “생성형 AI 통합형 플랫폼” 진화.
이러한 배경으로 도출한 결론은 이미 '시장'이 충분하였고, 이제 '대중'에게 AI소비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였다. 앞으로 AI는 더 소비될 수밖에 없다. 23년 법인을 설립하고 AI회사로 반드시 전환해야 한다. 생각하였다. 그러나 AI기술자가 아닌 브랜드마케터인 나의 고객은 '경영 및 마케팅'대행을 원하는 중소기업이었기에, AI소프트웨어 회사로 창업할 수 없었다. 그렇게 고객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나는 SBA에 찾아갔다.
SBA(서울산업진흥원)는 서울의 중소기업·창업기업·콘텐츠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998년에 설립된 서울특별시가 설립한 공공 산하 창업·산업 진흥기관으로 “서울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업, 기술, 디자인, 콘텐츠, 수출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산업 진흥 기관.”이었다.
서비스 기획서 한 장과 MVP디자인 시안을 들고 찾아온 나에게 SBA는 창업공간과 MVP모델을 실험해 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해 주었고, 우리는 서울 도시형 5대 소공인 약 100명가량을 대상으로 아트넥스 MVP를 베타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우리가 SBA를 설득할 수 있었던 한 문장이었다.
이 한 문장은, 제조소상공인들이 입을 모아 들려준 현실이었다. 그들은 여전히 뛰어난 기술과 손맛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잃고 있었다. 젊은 세대는 제조 현장에 남지 않았고, 기존 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2023년 기준, 국내 제조 브랜드 수는 전년 대비 5만 4천 개(약 9.2%) 감소했다. 20대 청년의 제조업 비중은 줄고, 50~60대 종사자 비중은 오히려 증가했다. 생산은 남았지만, 시장 대응력은 빠르게 소멸되고 있었다.
문제의 본질은 명확했다.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경영 인력의 디지털 적응력 부족
투자 대비 효율(ROI)이 낮은 마케팅 전략
“제품을 잘 만드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 제품을 ‘브랜드로 팔아내는 사람’은 부족하다.”
문제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대응력’이었다. 젊은 세대는 제조 현장에 남지 않았고, 기존 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것이 내가 현장에서 확인한 한국 제조업의 현실이었다.
수고랩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도시제조허브 B2B 컨설팅 사업’을 통해 AI 기반 브랜드 진단 및 마케팅 설루션, 아트넥스(ARTNEX)에 실험에 나섰다. 사업의 목적은 단순했다.
24년 2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본 프로젝트는 제조브랜드 약 100개사를 대상으로 참여한 AI컨설팅 프로젝트는 브랜드진단, 마케팅전략, 캠페인교육의 세 축으로 나누어 진행되어 ‘AI 브랜드 매니저’의 MVP 모델을 검증했다.
아트넥스 MVP프로젝트는 세 단계로 검증되었다.
AI 브랜드 진단 — 기업별 브랜드 사업현황 인식과 전략 점검
AI 마케팅전략 설계 — 맞춤형 콘텐츠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공
AI 캠페인 교육 — 실무중심 디지털 AI역량 강화
참여 기업의 만족도는 평균 4.7점(5점 만점), 대부분의 기업이 “지속적인 AI 마케팅 지원사업”을 요청했다. 이 실험은 단순한 컨설팅이 아니라, AI가 사람의 사고방식을 학습해 현장의 문제를 이해하고 실행 가능한 방향으로 번역한 과정이었다.
AI는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 AI는 사람의 감정, 맥락, 판단력을 모든 업무를 대신하지 못한다. 그러나 AI는 사람의 부족함을 보완하며,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다. 아트넥스가 증명한 건 기술의 완성도가 아니라, 사람중심의 AI 활용 모델이었다.
우리는 시장에 없던 새로운 모델, “제조소상공인 대상 브랜드 AI 에이전트”라는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했다. AI는 인간의 일을 빼앗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AI는 인간의 일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도구다.
그래서 사람의 존재가치를 운운하는 나는. 기술 중심의 창업이 아닌, 문제해결 교육중심의 창업을 택했다.
AI를 내세우기보다, AI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의하였고, “브랜드 AI매니저”라는 아트넥스만의 차별화된 교육컨설팅 AI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개념을 실현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