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 않는 비명과 완벽한 가나슈
성인이 된 딸기와 가온, 런던의 가상 디저트 숍 '루미에르'에서 마주한 사투)
우리가 기억하는 딸기와 가온은 항상 밝고 달콤한 꿈을 꾸는 아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런던으로 건너가 정식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든 그들의 2년은 결코 설탕 시럽처럼 달콤하지 않았습니다. 유학을 가보지 않은 저조차 상상만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들의 치열한 '사회초년생' 시절을 기록해 봅니다.
런던의 자욱한 안개 속에 숨어있는 디저트 숍 **'루미에르(Lumière)'**의 주방은 밖에서 보면 은은한 빛을 내뿜는 보석함 같았지만, 안쪽은 전쟁터였습니다. 100명이 넘는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 축제'용 디저트를 단 3시간 안에 뽑아내야 한다는 사장의 명령은 우리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와 같았죠.
딸기: "가온아, **유화(Emulsion, 물과 기름이 완벽하게 섞이는 과정)**가 제대로 안 되고 있어. 온도가 너무 낮나?"
가온: "침착해, 딸기야. 지금 초콜릿이 블룸(Bloom, 온도 변화로 인해 표면이 하얗게 뜨는 현상) 현상을 일으키려고 해. 다시 **템퍼링(Tempering, 초콜릿의 광택과 식감을 위해 온도를 조절하는 작업)**부터 시작하자."
화려함이라는 이름의 압박, 공주희 선배의 등장
그때, 주방의 무거운 공기를 가르고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부잣집 딸이자 한국에서부터 우리의 라이벌이었던 공주희 선배였습니다. 그녀는 이미 아이들을 위한 화려한 분장을 마친 채, 명품 앞치마를 두르고 우리를 내려다보았습니다.
공주희: "너희는 아직도 기초적인 템퍼링에 목매고 있니? 나는 이미 글라사주(Glaçage, 케이크 표면에 광택을 내는 코팅 작업) 준비까지 끝냈어. 이곳 '루미에르'의 프로들은 너희처럼 기다려주지 않아."
들리지 않는 언어의 조우 (프랑스어 대사)
정신없이 휘퍼를 돌리는 딸기 옆으로, 한 미스터리한 할머니가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오직 딸기에게만 명징하게 들리는 언어였습니다.
할머니: "Le sucre cache la peur, mais l'amertume révèle le talent."
(설탕은 두려움을 감추지만, 쌉싸름한 맛은 재능을 드러내는 법이지.)
딸기: "Pardon? (네? 뭐라고요?) ...가온아, 저분이 하시는 말씀이 왠지 우리가 2년 전 겪었던 그 실패와 이어지는 것 같아. 설탕으로 감추려 했던 우리의 미숙함 말이야."
공주희: "너희는 아직도 기초적인 템퍼링에 목매고 있니? 나는 이미 글라사주(Glaçage, 케이크 표면에 광택을 내는 코팅 작업) 준비까지 끝냈어. 이곳 '루미에르'의 프로들은 너희처럼 기다려주지 않아."
# 들리지 않는 언어의 조우 (프랑스어 대사)
정신없이 휘퍼를 돌리는 딸기 옆으로, 한 미스터리한 할머니가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오직 딸기에게만 명징하게 들리는 언어였습니다.
할머니: "Le sucre cache la peur, mais l'amertume révèle le talent."
(설탕은 두려움을 감추지만, 쌉싸름한 맛은 재능을 드러내는 법이지.)
딸기: "Pardon? (네? 뭐라고요?) ...가온아, 저분이 하시는 말씀이 왠지 우리가 2년 전 겪었던 그 실패와 이어지는 것 같아. 설탕으로 감추려 했던 우리의 미숙함 말이야."
반전: 주방 밖, 무너진 프레임
우리가 주방 안에서 전문 용어를 내뱉으며 사투를 벌이는 사이, '루미에르'의 행사장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100명의 아이들을 위해 준비된 화려한 장식벽이 무너졌고,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은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이벤트를 중단해야 할지 패닉에 빠졌습니다.
우리는 그저 '디저트가 늦어지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정작 밖에서는 '디저트를 올릴 테이블조차 사라진'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3시간의 모래시계가 다 떨어져 가는 지금, 주방 문 너머의 이 참담한 현장을 우리는 어떻게 마주하게 될까요?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