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모르는 채로 나를 긍정하기까지
안녕하세요. 아름작가입니다.
지난주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저의 내면을 일부 공개해 드렸습니다. 사실 'HSP(매우 예민한 사람)'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이건 바로 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소리, 냄새, 촉감, 색깔까지. 과잉된 정보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저는 늘 보이지 않는 무대 위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리곤 합니다. 누군가는 "다들 그렇지 않나요?"라고 묻지만, 저에게 이건 단순한 준비가 아닌 치열한 '자기조절'입니다. 면접 준비나 촬영 현장, 무대 위에서 몰입하던 습관은 이제 저를 지탱하는 하나의 힘이 되었습니다.
이런 예민함은 때로 관계의 에티켓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예전 어느 글에 댓글을 남겼듯, 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갑작스러운 관심보다는 눈을 맞추며 건네는 짧은 인사가 가장 큰 존중으로 다가옵니다. 창가 자리를 선호하는 이유도, 뒤에서 나타나는 기척에 놀라지 않도록 전체 상황이 보이는 곳에서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이 예민함이 무의식을 침범해, 잠든 순간에도 소리만으로 주변의 모든 기척을 읽어내곤 합니다. 너무 심하면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지만, 어머니를 닮은 이 유전적인 습관은 이제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저만의 예리한 안테나가 되었습니다.
수요일마다 소개해 드린 따뜻한 문장들 속에 머물 때면 잠시나마 이 안테나를 내려놓고 숨을 쉽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저는 문득 깨닫습니다. '나는 아직도 나를 모른다'는 사실을요. 저는 오늘도 요일마다 색깔을 부여하고 감정을 기록하며 저라는 사람의 지도를 그려 나갑니다.
이게 과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걱정도 많았지만 이제는 그 걱정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저의 이 내밀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온기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의 모든 습관을 긍정하며, 다음 주에 더 다정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우리 다음 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