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현 Jun 27. 2022

브르노, 낯선 여행지의 낮과 밤

낯선 설렘: 체코

처음 가보는 곳은 어디든, 낯설다. 

그 낯섦이 두려움이 아닌 설렘이 되는 게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체코의 겨울은 해가 짧았다. 

춥기도 추웠지만, 낮시간이 짧은 게 더 큰일이었다. 

숙소를 빨리 찾아야 했고, 그래야 혹시나 모를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으니까. 


똑같은 여행 시간이 주어줘도, 

낮이 짧으면 그만큼 불리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체코, 브르노의 밤은,

내 기억으로는 안전했다. 


숙소를 잡고, 짐을 풀고, 한참을 텅 빈 거리를 돌아다녀봤으니까. 


밤이 주는 적막함이 적당히 긴장도 주었다. 

그래서, 그 밤의 어둠 속에서도 가능한 밝은 곳으로만 다녔다. 


그러다 마주하게 된, 야경. 

참.... 조용한 도시구나, 브르노는. 


똑같은 장소를, 

아침에도 가봤다. 

분명, 어젯밤에 봤던 그 장소인데, 

느낌은 전혀 다르다. 


사람의 앞과 다른 뒤처럼,

그런 것과는 닮지 않아서 다행이다. 


브르노의 밤도, 

브르노의 낮도.


아름답다. 




매거진의 이전글 올로모우츠에서 분수를 보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