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한 안부 연락
본가에 방문할수록, 전보다 엄마에게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점점 내가 오기만 하면 한숨을 내쉬었기 때문이다.
그 한숨 뒤에는 언제나처럼 내 탓. 나는 동생 얘기를 그만할 것과, 계속 얘기하고 엮으려 하면 본가에 오지 않겠다고 3개월 동안 경고하듯이 말하였다.
엄마는 그 말을 들으면 '뭘 그렇게까지 하냐'면서, 내가 짜증을 내야 그만하였다. 하지만 매주 수요일 방문하면 다시 리셋되고 반복되었다.
'엄마는 정말 나를 생각 안 하는구나' 화가 더 나기 시작했다. 많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리기로 하였다. 하지만 마음이 약했던 나는, 그 이후로도 3개월간 더 경고의 시간을 주었다.
"내 앞에서 한숨 쉬거나, 걔 얘기하고 엮으면 나 엄마랑도 연 끊는다. 그만해"라고 하였다. 엄마의 한숨은 이제 노이로제였다.
엄마는 무슨 그런 말을 함부로 꺼내냐며, 알겠다고 안 하겠다 하였지만 한결같았다.
매주 수요일이 스트레스였고,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갔다. 그렇게 각 3개월씩 2번의 경고를 했음에도, 엄마는 끝내 나의 의사를 무시하였다.
갈 때마다 싸우고 오던 수요일. 그만하고 싶었다.
"내가 그만하라고 몇 달이나 말했지. 엄마가 어긴 거야. 나 이제 엄마 연락도 안 받을 거고, 얼굴 보는 것도 이게 마지막일 거야." 하고 화를 내며 뛰쳐나갔다.
어떻게 편해야 할 집과 가족이, 나를 더 화나고 스트레스받게 하는지. '나는 왜 이런 걸까.' 우울하고 사라지고 싶었다.
내심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계속하겠어?'라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사실은 엄마가 이제라도 제발 그만해 주길 바랐었다. 하지만 엄마의 아들 사랑은 대단하셨다.
내가 연락을 씹어도 2~3일 간격으로 안부를 물어왔다.
'감기 조심해라. 건강 챙겨라. 잘 지내냐 걱정이다.' 등.
나는 그 텍스트들을 보면 더 화가 났다. '정작 걱정해야 할 건 안 하고, 사람 가지고 노나? 화 풀렸나 찔러보나?' 그런 생각이 들어 점점 마음속이 뜨겁게 타며, 화병이 심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