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진심을 꺼내보이면, 상처받을까 두려운가요?

당신은 이미, 그 사람에게 있어서 잊혀지지 않을 유일무이한 존재에요.

by 이유미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해서 수면(水面)은

새의 발자국을

기억하지 않는다


박준, <문병-남한강> 중에서


전, 최근에 박웅현의 시 강독에서 <천천히 다정하게>에 나오는 이야기를 꺼내서 보고 있어요. 위의 글귀가 제 마음 깊이 들어온 이유는 그 안에 '관계에서 늘 진심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흔히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상처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상대에게 마음을 주었을 때에요. 가만, 이게 왜 상처가 될까요? 나는 상대에게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을 건넸는데 이게 좋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아서 속상하다는 마음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포인트가 한가지 있어요.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마음을 주었을 때, 그래서 어떤 노력들을 했을 때 내 바람과 다른 반응이 돌아오면 상처가 된다는 거죠. 그래서 누군가는 자신의 진심을 꽁꽁 숨기고 어느 정도만 내보이면서 사회적 가면을 쓰곤 합니다. 마치, 위의 글귀에서 시인이 말한것처럼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처럼 상대에게 정을 주고, 진심을 다해서 돌아오는 결과는 늘 어떤 값을 불러 일으킬 지 모르기 때문이죠.


상처받기 싫어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 어쩌면 우리가 관계 안에서 선택한 최선의 결단이자 용기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적어도 저는 이런 이야기 하나를 전하고 싶어졌어요. 내가 진심으로 대한 한 명, 한 명은 결코 가짜가 아니며, 그 사람 각자는 마음 속에 '나'라는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잊혀지지 않는 존재로 담게 된다는거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들 하죠. 그만큼 사람의 마음과 심리는 복잡미묘해서 우리는 상대를 쉽게 파악하려 하고, 나의 마음 또한 상대에게 표면적인 모습만 보인 채, 상대를 자신만의 규정대로 해석하고 싶어해요. 왜냐면, 관계 안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전부 다 알려면,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는데 그럴수록 '나'는 상대도 그만큼 해주었으면, 날 알아봐 주었으면 하고 기대하게 되고, 기대만큼 돌아오지 않으면 상처받는 건 '나'이거든요.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와 진심으로 연결되고 싶지만, 상처받기 싫어서 용기있게 다가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요. 관계 안에서 표면적인 걸 전부 다 걷어내면, 그 사람의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나와의 연결을 더 확장시킬 수 있어요. 그렇게 '우리만의' 견고한 또다른 세계가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의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기는 것, 존재 자체만으로 웃음과 미소가 번지게 되는 것은 정말 그 사람에게 '나'라는 사람의 본래 모습을 꺼내보여야만 성립될 수 있는 특별한 일이에요. 당신의 마음은 결코 헛된게 아니라 그 과정들이 하나 하나 모여서 별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황홀한 일이 또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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