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진짜'인 관계만 남더라구요.

'40'이라는 나이, 인간관계의 진정한 디톡스가 시작되는 나이입니다.

by 이유미

흔히, 그런 말들 많이 하지요. 어릴 때는 별 것 아닌 것으로도 서로 친해지고, 꺄르르 웃고 울고 감정의 희노애락을 즉각적으로 느끼며 누군가와 금새 심리적으로 가까워지고 친해졌다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상대에게 나의 말과 행동이 어떻게 닿을지 고민하게 되고,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 경험치가 쌓여가면서 똑같은 상황에서 하는 것도 어떻게 전달이 될지 너무 생각하느라, 관계를 이어가는 타이밍을 놓쳐버리기도 해요.


예전에, 정말 어릴 적에는 그냥 누군가에게 쉽게 다가가서 "야, 놀이터에서 같이 놀래?" 라고 하는게 너무 쉬웠는데 어쩐지 나이가 들수록 그런 쉬운 말 하나, 안부 묻는 것 또한 왜 그렇게 상대의 반응을 계산하고 또 서로의 관계가 가져올 앞날까지 생각하느라 정작 앞에 놓여진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게 되는지, 너무 안타깝기만 하죠.


사실, 이런 상황들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어릴 때에는 사람에 대한 경험치가 거의 없고, 내 자아가 온전히 확립되기 이전이며,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그렇게 깊게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저, 서로 상호작용하고 친근하게 긍정적인 감정 정서를 공유하면, 그걸로 이미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거든요. 그런데, 나이들수록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연락하고, 만남을 제안하는게 꼭 어떤 '명분'이 있어야만 가능한 어떤 것으로 생각이 들죠. 가면 갈수록, 인간관계가 어쩐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구요.


한 때는, 정말 저에 대한 모든 것을 나누고 속 깊은 이야기도 하며, 사소한 습관까지 공유하는 관계가 정말 오래 가고 평생 인연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상대방과 아무리 잘 맞고, 많은 부분을 서로 공유하고, 알고 지낸 세월이 쌓인다고 해서 그 사람과 꼭 평생 인연이 되지는 않더라구요. 반면에,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계기로 인해서 누군가와 접점이 생기기도 하고 그로 인해서 그 사람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구요.


사람 관계만큼 예측 불가하며, 신비롭고 오묘한 게 있을까 싶어요. 물론, 서로의 성향과 가치관, 관심사, 그 외 모든 것들이 조금씩 방향이 달라져도 그 다름을 관통할만큼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케미'가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더 오래 인연으로 이어질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인생에서 '나'와 '상대'의 어떤 접점, 즉 연결고리에 의해서 일정 기간동안 인연이 되었다 그 효력이 다하면, 멀어지는 것이 순리이더라구요.


올해 40이 된 저에게는 여러 변화들이 생겼어요.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제 곁에 있던 친구들의 상황이 많이 바뀌었단 거에요. 40대가 되니, 연락이 안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예전만큼 인연이 잘 이어가게 되지도 않구요. 하지만, 그로 인해 제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많은 걸 성취할 수 있는 시간들로 채워져서 감사하답니다. 오히려, 진짜 내 곁에 남을 사람만 남고, 연락이 안되는 사람은 언젠간 오겠지, 생각하며 내 일에 집중하는 것 또한 저와 상대의 관계의 온도를 더 따뜻하게, 오래 유지시켜 준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이제는 너무 애쓰지 않고 너무 거리두지도 않으면서 내게 자연스럽게 밀물처럼 다가오는 인연을 기쁘게, 또 넉넉하게 수용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전, 앞으로 저에게 어떤 인연이 다가올지, 또 그 다가올 사람에게 어떤 것을 주고 싶은지 생각해 보려구요.


p.s ) 관계의 온도를 한층 더 따뜻하게 올리는 글들을 계속 써내려가고 있답니다. 이 이야기에 관심 있으시다면, 구독 눌러주세요! 더 다양한 이야기로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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