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빡스 (3)

by 노동자a

상렬의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손다정의 하는 짓거리로 봐서 지금 적당히 당해주고 넘어가지 않으면 그의 법인카드 개인 유용 내역을 사방팔방 떠벌일것이 뻔했다.

이미 체면은 망가질대로 망가졌지만, 그런 치부까지 드러낼 수는 없기에 상렬은 헛기침을 화를 삭였다.


“흠흠... 다정 씨, 나한테 서운한게 많지? 나는 다정씨가 딸같아서 편하게 대한건야. 미안해.”


상렬이 다정의 어깨를 툭툭쳤다.


“팀장님은 앞으로 뭐 하실 작정이십니까?”


김 과장이 분위기를 바꾸려는듯 물었다.


“애들 엄마랑 여행부터 가려고. 몇년을 졸랐는데 회사에 충성한다고 미뤄왔거든.”

“그 다음엔요?”

“어? 아... 친구녀석이 벤처 회사를 운영하는데, 나한테 고문을 맡아달라고 앵기네. 걔좀 도와주고... 본가 과수원도 들여다보고. 시간 있을 때 효도 해야지... 애들한테 아빠 노릇도 하고, 바빠.”


지어내려니 말이 길어졌다.




송별회를 마치고 화장실에 갔더니 준태가 있었다.

이 녀석 외근 핑계로 내 송별회에 안 와놓고 왜 여기 있어?


“외근나간거 아니었냐?”

“나갔다 막 들어왔습니다.”

“너 수원 담당이잖아. 벌써 수원까지 갔다 왔다고?”

“제 말은, 외근나가다가 뭐 좀 두고간게 있어서 가지로 왔다고요. 팀장님은 왜 저한테 화풀이 하십니까?”

“뭐야?”


믿고 챙겼던 후배의 달라진 행동에 상렬의 눈에도 살기가 돌았다.

준태가 서둘러 바지 지퍼를 올리며 세면대로가 물을 틀었다.

녀석을 뚫어지게 노려보며 담배를 꺼내 물 때였다.


“팀장님.”


준태가 손을 탁탁 털고는 허리를 세웠다.


“여기 금연빌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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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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