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빡스 (4)

by 노동자a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금연 빌딩이라고요. 제가 뭐 잘못 말했습니까?”


이게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지난달까지만 해도 형동생하며 맞담배 피우던 녀석이.


참았던 화가 폭발했다.

담배를 내던지고 준태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어어, 왜 이러세요?”

“이 새끼야,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제가 뭘 어쨌다고요!”

“너 인마, 안내데스크 아가씨 쭐레쭐레 따라다닐때 내가 도와주고, 거래처에 문자 잘못 보내서 여사장이 회사로 쳐들어왔을때 감싸주고, 어? ...내가 너를 얼마나 생각했는데!”

“지난 얘길 왜 꺼냅니까?”

“네가 인마, 있지도 않은 외근 핑계대고 내 송별회에 얼굴도 안 비추고 인마...”

“송별회라니요? 본부장님이 팀장님 송별회 하지 말랬다는데? 누가 무슨 송별회를 준비했다는 겁니까?”

"...본부장이 내 송별회를 하지 말랬어?"

"네.... 본부 망신시키고 쫓겨나는 놈을 뭐하러 챙기냐며..."


머리가 띵했다.

그때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며 직원 서넛이 들어왔다.

그들은 상렬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준태의 안위만 걱정했다.


“준태 씨, 괜찮아?”

“에,뭐.”

"가자. 나가자고."


준태는 상렬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곤 옷을 탁탁 털며 밖으로 나갔다.


넓은 화장실에 혼자 남은 상렬은 주머니를 뒤졌으나 담배는 없었다.

어쩔까 생각하다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쳐다보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담배는 물기가 없는 곳에 떨어져있었다.

담배를 집어들어 물끄러미 바라보다 입에물었다.

라이터를 켜 불을 붙이고 길게 한모금을 빨아 마셨다.

분명 물기가 없는 곳에 떨어졌었는데, 기분탓인지, 담배에서 오줌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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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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