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빡스 (14)

by 노동자a

"카페라테 세잔 나왔습니다!"

"주문하신 카페라테 세잔 나왔습니다!"

"고객님, 주문하신 카페라테 세잔 나왔습니다!"


직원이 여러번 말을 했을 때에야 상렬이 돌아보았다.

두식과 만원은 뭔가 한참 얘기 중이었다.

자신들에게 하는 얘기인 줄을 알면서도 상렬은 직원과 3초 정도 눈을 마주치고 나서야 가지러 가야 한다는 걸 인지했다.

주문을 할 때처럼, 나온 음료를 가지러 가는 것도 늘 부하 직원들이 했던 일이다.

어색했지만 상렬은 제가 할 수 밖에 없음을 알았다.

셋 중에서 나이가 제일 어렸기 때문이다.

일어나려고 의자를 막 뒤로 뺐을 때였다.


"갖다 줘야지! 누구더러 가지러 오라고 그래!"


만원이 갑자기 호통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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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직원은 무척 당황해 보였다.

홀 안이 조용해졌다.

손님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당황한 직원의 얼굴이 빨개졌다. 다급히 트레이를 들려는 때였다.

다른 직원이 그녀의 손을 탁 잡았다. 조금더 연차 있어 보이는 직원이었다.

그녀는 트레이를 조금더 앞으로 밀며 또박또박 말했다.


"음료 나왔습니다!"

"가져와!"


만원도 지지 않았다.

그러나 직원은 엄격했다.


"커피는 손님께서 직접 가져가셔야 합니다."

"커피 한잔에 육천원씩 받아처먹어 가면서 가져다 주지도 않아?"

"가져 가셔야 돼요."

"아니, 커피 값이 얼만데!"


탁자를 내려치며 소리를 지른 사람은 두식이었다.

앞장서서 소리를 지르던 만원이 움찔하며 두식의 팔을 잡았다.


"형님, 여긴 가져가 먹는 시스템이랍니다! 시스템이 그렇대요!"

"아니, 커피 석잔에 어? 이만원 가까지 받아가면서 가져가서 먹으라는 게 말이 돼?"


두식은 얼굴이 시뻘게져서 소리를 계속 질렀고 만원은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상렬은 가능한 얼굴을 벽쪽에 붙이고 남들 눈에 띄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두리번거리다가 그만 여직원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나쁜 짓을 하다 선생에게 들킨 학생처럼 가슴이 움찔했다.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픽업대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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