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km 편안함이 묻어나는 따뜻함

무언가에 기대고 싶다면

by 미스터 엄

1) 서서히 스며든 영화, 오래 남은 여운


가끔 무언가에 기대고 싶을 때가 있다.

‘편안함과 따뜻함이 충족되는 것에’


문득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영화 「청설」

수화가 많아서 배우들의 대사가 다른 영화보다 적은 편이다. 그런데 만족감은 상당히 높았다. 풍부한 사운드 대신 수화가 담고 있는 ‘따뜻함’ 때문이었을까?


잠시만 보려고 했던 영화는 결국 끝까지 보게 되었다. 서서히 스며들었고, 은은한 따뜻함 그리고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참 좋았다. 그 느낌 그대로 포근하게 잠들 수 있었다.


사람이 되었든, 영화가 되었든, 선물이 되었든, ‘따뜻함’이 묻어나는 게 좋다. 화사하고 다채로운 아름다움보다 은은하게 이어지는 ‘편안함이 가득 묻어나는 따뜻함.’


결국 화사함과 다채로움의 한가운데에는 ‘따뜻함’이 자리한 것 같다. 주위에 이런 느낌의 사람들로 채워나가고 싶다. 서로 온기만 주고받으며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지 않을까?





2) 20년의 추억, 초콜릿


회사 근처 마트에 갔다가 아래 사진 속 초콜릿을 사 왔다.


이 초콜릿과의 인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주간의 신병 교육을 수료하고, 운전병 교육을 위해 가평에서 5주간 후반기 교육을 받는 중이었다. PX에서 구매했던 이 초콜릿이 너무 맛있어 후반기 교육 내내 군복 건빵 주머니에 가득 채워 다녔다.


비 오는 날, 두돈반 트럭 적재함에 앉아서, 동기들과 수다 나누면서 함께 먹던 초콜릿. 자유가 없던 그 당시, 몇 안 되는 나의 행복지수를 올려준 소중함 그 자체. 특정 메뉴 속 압축되어 있던 소중한 추억 그리고 따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