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전공필수
요즘 친구, 지인들과 이야기하며 느끼는 부분이 있다.
바로 ‘욕심과 고집 내려놓는 연습’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양한 경험을 통한 신념과 철학이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누군가 주변에 조언할 때, “내 경험이 옳으니 이 방식대로 해”라고 말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다. 정답과 오답을 나누는 영역은 아닐 테니까.
문제는 조언(추천의 느낌)이 아니라, 강요(‘이것만이 정답’이라는 태도)가 심할 때 발생한다. 이럴 경우 “왜 저 사람은 자기의 사상을 강요하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조언을 듣는 사람이 자존감과 경험치가 낮을 때는 많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게 된다. 그리고 본인이 아닌 타인의 의견을 통해 의사 결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마다 상황, 성향, 그리고 문제를 헤쳐 나가는 스타일도 다르다.예를 들어, 동일하게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자. A는 철저히 분석한 뒤 계획대로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며, 시행착오를 경험치로 여기고 끝까지 나아가는 사람. B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있냐며 주위와 자신을 탓하고, 주위에 조언을 구하며 의지하는 사람.
획일화된 경험에 기반한 조언은 주의해야 한다. 상대가 나와 같은 인생, 상황, 성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고집이 센 사람은 내 경험과 의지로 누군가를 바꾸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대신 ‘진실한 참고 사항’을 조언해 주는 역할 정도만 하는 건 어떨까. 본인의 상황은 본인이 제일 잘 아는 법이다.
본인에게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의지를 가지고 바꾸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살아갈 것이다.이 의지 또한 강요가 아닌 본인의 선택이다. 누군가는 메타인지로 자신을 객관화하며 변화를 추구하는 자체를 즐거워하지만, 누군가에게 변화는 큰 스트레스다.그럼에도 변화의 스트레스를 감당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정착하는 과정. 이런 패턴이 나한테는 제일 잘 맞고, 내가 실제로 추구하는 일상이다.
법과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변화에 몸을 던지고,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피드백을 통해 다시 기획하고 실행하며 반복해서 결국 해낸다. 난 이 과정이 좋다. 나에게 마라톤, 글쓰기, 감정 일기가 그렇다.
“과연 나는 어느 정도 고집을 지닌 어른일까?”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