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달려져야지!
MBTI로 보면 나는 J다. 하지만, 실행력이 없는 말짱 꽝 J.
계획하는걸 좋아하고, 문서화 하고 정리해두는걸 좋아하지만 그 후가 없다.
이제 보여 줄 때가 되었지!
나 자신에게!
'과거의 나를 나로 정의하고 사는 순간 미래의 나는 바뀌지 않는다' 고했던가?!
그래 나는 이제 40대 아줌마고, 아줌마가 결심하면 무섭다는걸 증멸할 때가 되었다.
그래서 난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 곰곰히 생각해 봤다.
내가 40평생을 살면서 끝내 이루지 못하고 있는 두가지.
다이어트와 영어.
하아.. 내가 쓰고도 식상하기 그지없다.
그러니까 이 식상한 두 카테고리를 먼저 클리어 해 보자.
먼저, 내가 왜 이걸 하고싶은가 생각해 본다.
나는 평생을 통통과 뚱뚱 사이를 오가며 살았다.
핑계아닌 핑계를 대 보자면,
새엄마가 들어오고 오빠와 나는 먹는 행위, 배부름의 감각으로 불안함을 잠재우려 했던것 같다.
고등학교 야자가 끝나면 5살 많은 오빠가 나를 데리러 왔다.
우리는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정말 신나게 먹었다.
오빠 방과 내 방은 문으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늦은 밤이되면 오빠방에서 몰래 사다놓은 과자와 음료수를 먹으며 밤새 시시덕 거렸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탈이었고, 오빠와 내가 그 시간들을 견딜수 있는 통로였다.
덕분에 오빠도 나도 한덩치씩 하게 된 것이다.
새엄마는 살찐 우리를 싫어했다.
나가서 운동장이라도 뛰고 오라며 우리를 쫒아냈다.
그러면 우리는 둘이서 또 뭔가를 먹으러 갔다.
엄마는 우리를 싫어 했지만, 우리는 서로를 지킨다고 말하듯 더 열심히 먹었다.
이런 나날들이 반복되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탄수화물 중독처럼 먹을것을 계속 찾게 되었고,
채워지지 않은 부모님의 사랑을 포만감으로 대신 채워가게 되었다.
문제는 지금이다.
이제 그 부족했던 사랑은 남편과 아이들이 채워주고 있는데도,
나는 아직도 혼자 있으면 주전부리를 찾는다.
의식적으로 나는 이제 괜찮다고 나를 자꾸 다독이지만,
잠깐만 정신을 놓으면 무엇인가가 먹고싶어지는것이다.
다행이 운동을 하고 있고, 아이들덕에 활동량이 많아 고도비만만은 피하고 사는것이지
거울속 나는 펑퍼짐한 아줌마다.
천추의 한이 될 영어.
이제는 AI도 있고, 번역기도 잘 되어 있어 예전만큼 불편하진 않다.
그래도 영어는 언젠가는 정복해보고싶은 산이다.
어디가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나는 해외 어딘가에 제2의 고향을 가지는 꿈을 꾼다.
친정은 여전히 내게 상처다. 아직도 나를 이리저리 휘두르지못해 안달인 느낌이다.
그래서 가끔은 전혀 다른곳으로 가고싶다. 그러러면 국내는 안된다.
그래서 해외 어딘가, 여기서 먼곳으로 가고싶은가보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 나가려면 언어는 필수다.
그것은 AI나 번역기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중학교 정도의 영어실력밖에 되지 않고, 할수 있는 말은 몇마디 없다.
틀리던 말던 막 내뱃을수 있는 용감한 성격도 아니다.
전형적인 한국의 영어교육을 받은 나는 문법이 틀리면 큰일나는 줄 알며,
틀리게 말하면 세상 부끄러운일이라 생각한다.
그게 아닌줄 알면서도, 무의식 속에서 부끄러우니 영어는 절대 입밖에 꺼내지 말라고 하는것 같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영어는 더 간절해 졌다.
이제는 엄마에게 물어도 대답을 못해주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제 고작 9살, 5살, 3살인데 내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그러니까 내가 꿈꾸는 나의 40대는 영어좀 하는 날씬한 아줌마가 되는것이다.
다이어트와 영어는 말만 들어도 지겹고 식상한 목표지만,
내가 왜 그것을 해야할지 생각해보니 식상한 것이 아니라 목표의식이 분명해 졌다.
그 두가지의 변화가 나를 무장 시키고, 40대의 나로 다시 내 모습을 정의하는 것이니까말이다.
나는 이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겠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부터, 나는 50이 되기 전에 내가 목표한 그 모습이 될것이다.
넘어지고, 흔들릴지언정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내 사십춘기 동기들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 같이 손잡고 다짐 해 보면 어떨까?
그리고 이렇게 말해보자.
아줌마가 결심하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