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용과 반작용

첫 번째 발걸음

by 유진


대화를 떠올리다 보면
물리 법칙을 생각하게 된다.


어떤 말에는 힘이 실리고,
어떤 반응은 그 힘을 받아
다시 돌아온다.


한 사람이 던진 말이
상대에게 닿고,
조금 다른 형태로 되돌아올 때
비로소 대화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말을 던지기 전에
한 박자 더 망설이게 되었다.


이 이야기가 지금 꼭 필요한지,
상대에게는 버거운 무게는 아닐지,
혹시 괜히 분위기를 흐리진 않을지.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말은 점점 손안에 오래 머물렀고,
끝내 꺼내지 못한 채
조용히 흩어져버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화가 어렵다고 느낀 것도
아마 그 무렵부터였을 것이다.


의미 없는 말이 늘어난 건지,
아니면 의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 건지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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