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발걸음
분명 이야기를 나눴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전의 말이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는 순간들이 있다.
대화엔 설명되지 않는 공허함만이 남는다.
“아까 말했잖아.” 이 말을 속에 삼킨 채 웃음으로 무마하며 간단히 대화를 넘긴다.
그러고 나면 대화가 끝난 자리에는 이야기보다 감정이 먼저 남는다.
내 말은 어디까지 닿았을까.
이런 경험이 반복될수록 나는 자연스럽게 말을 줄이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감정은 덜어내고 간단히 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