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만 쓰고 남지 않는 말들 : 徒勞無益

세 번째 발걸음

by 유진


생각해 보면
이 모든 순간이
누군가의 잘못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나 역시 누군가의 말에

충분히 반응하지 못했던 순간이 분명 있었다.


집중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던 적도 있었고,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해

대화를 흘려보낸 적도 있었다.


우리는 종종
서로 듣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만,
연결되고 있다는 확신까지는 닿지 못한 채
대화를 이어가곤 한다.


그리고 그 차이가 쌓일수록
대화는 점점 에너지를 잃게 된다.


상대가 이해하지 못해도
굳이 바로잡지 않고,
묻는 질문에만 짧게 답한다.

기대하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줄어든다.

하지만 그만큼
대화의 온도도 조금씩 낮아진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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