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있다는 착각 : 馬耳東風

두 번째 발걸음

by 유진


분명 이야기를 나눴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전의 말이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는 순간들이 있다.

대화엔 설명되지 않는 공허함만이 남는다.


“아까 말했잖아.”
이 말을 속에 삼킨 채
웃음으로 무마하며 간단히 대화를 넘긴다.


그러고 나면
대화가 끝난 자리에는
이야기보다 감정이 먼저 남는다.


내 말은 어디까지 닿았을까.


이런 경험이 반복될수록
나는 자연스럽게
말을 줄이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감정은 덜어내고 간단히 말하게 된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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