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발걸음
대화를 떠올리다 보면 물리 법칙을 생각하게 된다.
어떤 말에는 힘이 실리고, 어떤 반응은 그 힘을 받아 다시 돌아온다.
한 사람이 던진 말이 상대에게 닿고, 조금 다른 형태로 되돌아올 때 비로소 대화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말을 던지기 전에 한 박자 더 망설이게 되었다.
이 이야기가 지금 꼭 필요한지, 상대에게는 버거운 무게는 아닐지, 혹시 괜히 분위기를 흐리진 않을지.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말은 점점 손안에 오래 머물렀고, 끝내 꺼내지 못한 채 조용히 흩어져버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화가 어렵다고 느낀 것도 아마 그 무렵부터였을 것이다.
의미 없는 말이 늘어난 건지, 아니면 의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 건지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