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요 성령집회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철학적 깊이가 있는 설교 내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본문은 새리와 바리새인에 관한 이야기였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성경 속에서 새리는 국세청 직원 같은 존재로, 부패와 타락의 상징이었다. 반면 바리새인은 철저히 정결한 종교인, 오늘날로 치면 독실한 신앙인을 연상시키는 존재였지만 동시에 위선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성경 본문 속 상황은 이렇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와, 바깥에서 부패한 일을 일삼던 세리가 동시에 예배에 나아온다. 바리새인은 스스로 정결하다 여기며 다른 이들의 부족함을 꾸짖고 다니던 사람이었고, 세리는 자기 죄를 슬퍼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 회개하는 태도를 보였다.
예수님의 시선은 의외였다. 더 옳은 사람은 겉으로 경건해 보이는 바리새인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했던 세리였다.
이 설교는 단순한 옛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의 기독교 사회를 정면으로 비추는 거울처럼 다가왔다. 겉으로는 정결하고 고상한 척하지만, 실상은 자신이 얼마나 독실한지를 과시하는 허세와 교만이 자리하고 있지는 않은가. 반대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죄책감 속에서도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는 용기와 겸손이 진짜 가치가 아닐까.
나는 예수님을 신으로 모시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분은 내게 사랑을 가르쳐 주는 위대한 스승이며, 헌신과 자비로 삶의 길을 비추어주는 분이다. 어제도 그 사랑에 감동하며,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