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의 전도

더 이상 사랑이 아닌말

by 삶 집착 번뇌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교회를 다닌 지 벌써 3년이 되어간다. 요즘 문득 드는 생각은, 왜 사람들은 전도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전도는 본래 사랑의 말이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도 나를 사랑해주실래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말은 “불신지옥, 예수천국”이라는 외침으로 바뀌어 버렸다.


사랑의 언어가 폭력의 언어로 변해버린 것이다. 성경에 실제로 ‘불신지옥 예수천국’이라는 구절이 있기에 믿고 따르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들을 향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며 스스로 체면을 지킨다.


만약 내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그 사람들을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을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고 단정하는 사람들 역시 정작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기 어려워진다.


언젠가 초교 교사학교를 마친 뒤 식사 자리에서 내가 무신론자임을 밝혔다. 그러자 누군가 내게 물었다.

“예수가 3일 만에 부활하신 것을 믿습니까?”

“믿지 않습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그럼 선생님은 그리스도인이 아니시군요.”였다. 신학적으로 해석하면 결국 “불신지옥”의 선언이었다. 그 말은 씁쓸하면서도 우스웠다. 말한 이는 전도사였고, 나는 그에게 말했다.

“존중하지 않으면 존중받지 못합니다.”

그러자 그는 “나는 존중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답했다. 그 순간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그래, 나는 이제 너를 성직자로 존중하지 않겠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선언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마지막 대화에서 그는 “선생님은 교회에 나올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교사 과정이 끝나면 교회에 다니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렇게 대화는 마무리되었다.


사실 그가 전도사라는 이유로 참고 넘어간 것이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얼굴에 주먹이라도 날릴 만한 말이었다. 조금 더 심하면 칼을 들 수도 있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존엄을 짓밟는 언어였다.


나는 생각했다. 사랑의 말이 왜 폭력의 말로 변했을까? 예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사랑만 전하면 될 것을, 언제부터 협박과 공포가 그 자리를 차지했을까?


작고 소중한 그리스도가 언제 이렇게 폭력적으로 짓밟히게 되었는지, 그저 슬플 따름이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무신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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