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할로윈, 끝나버린 웃음

by 탁온기

매년 10월 말이면 할로윈이 찾아온다. 젊은 세대는 분장을 하고 거리를 거닐거나, 술집과 클럽에서 축제를 즐긴다. 10대 아이들은 집이나 학원에서 작은 파티를 열고, 이삼십대는 술과 음악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나는 그 광경을 볼 때마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분장을 하고 거리를 채우는지 온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건전하게 즐기면 좋지 않을까, 속으로 중얼거리며 나는 거리를 걷는다.

물론, 나도 한때 할로윈 파티를 즐겨본 적이 있다. 작은 클럽에서 보드게임을 하고,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지만, 몇 시간 뒤면 기운이 빠지고 마음속에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와는 이런 괴상한 파티 문화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3년 전, 이태원 거리는 웃음과 화려한 조명으로 숨죽인 활기가 넘쳤다. 호박등 불빛이 도로를 붉게 물들이고, 코스튬들이 서로 부딪히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나는 그 속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속으로 부르며 마음을 부여잡았다. 그러나 그 순간, 웃음은 찰나의 비명으로 갈라지고, 발걸음은 멈추었다. 숨소리는 바람에 흩어졌고, 시간은 얼어붙은 듯 모든 것이 정지했다.

울음과 사이렌, 멈춰버린 심장들, 사라진 웃음. 떠나보낸 사람들의 얼굴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움과 죄책감이 매 순간 파고들어, 살아 있는 나의 마음을 무겁게 누른다. 우리는 너무 빨리 달렸고, 너무 흥분했으며, 안전을 잠시 잊었다. 삶은 뜻밖의 순간에 무너지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은 순식간에 상처로 남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화려한 조명과 열광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놓쳤는가. 안전보다 눈에 보이는 즐거움이 우선되지는 않았는가. 도시의 불빛 아래 숨겨진 위험과 최소한의 경고조차 놓친 구조적 허점이 사람들의 삶을 삼켰다. 규제와 준비, 그리고 책임 의식은 왜 이렇게 가볍게 취급되는가. 그 밤, 우리는 모두 사회적 구조의 빈틈 속에 서 있었다.

낮이 되자, 축제의 흔적은 거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부서진 장식, 흩어진 쓰레기, 그리고 조용히 흐르는 눈물. 나는 커피를 들고 벤치에 앉아, 아침과 낮의 공기가 섞이는 사이 그 밤의 기억을 되새겼다. 차갑고 날카로운 순간과, 지금의 잔잔한 햇살 속 풍경이 교차하며 마음이 묘하게 진정되었다. 슬픔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기억과 애도는 나를 지탱하게 했다.

나는 깨달았다. 애도와 기억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경고이자 다짐이다. 누군가의 이름과 얼굴, 목소리가 마음속에서 살아 있는 한, 우리는 그들을 잊지 않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돌아볼 수 있다. 끝나버린 웃음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배우고, 지켜야 할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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