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의 생활 속으로 돌아온 나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자면, 나는 누군가가 잘 되는 것을 무척이나 배 아파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친구에게 괜한 자격지심을 느껴, 그 친구가 조금이라도 삐끗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다. 사랑하는 동생이 잘 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기보다, 내가 동생보다 잘 살지 못하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렇게 알 수 없는 감정들로 마음이 가득한 어느 날,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나, 잘 살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해.”
남편은 대답했다.
“그건 네가 스스로 기준을 정했기 때문이야. 그들이 잘 사는지 아닌지는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야. 그들만 아는 일이야.”
그 말을 들은 후, 나는 나의 하루를 돌아보았다.
반복되는 하루였지만 웃는 일이 더 많았고,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었다.
내 카톡 프로필에는 박웅현 작가님의 『도끼』에서 알게 된 문구가 적혀 있다.
“행복은 발견의 대상이다.”
맞다. 내가 아는 행복은 남편과 마주 앉아 차를 마시는 것, 딸과 함께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엄마와 전시를 보러 가는 것, 자기 전 책을 읽는 것, 금요일 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채 맥주 한 캔을 마시며, 가벼운 영화를 보는 것이다. 그것들이 바로 나의 행복이었다.
남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내 삶은 점점 더 초라해 보였다. 그러나 그 마음을 붙잡고 글을 쓰다 보니, 오히려 내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내 곁에는 소리 없이 쌓여가던 작은 순간들이 있었다. 아이와의 대화, 집 앞 놀이터, 맛있는 커피 맛집,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하루. 남들과 비교할 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글 속에서 하나하나 선명해졌다.
나는 깨달았다. 내가 부러워했던 것은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 있던 작은 기쁨들이었다는 것을.
질투가 나를 일상으로 데려왔고, 그 속에서 나는 진짜 삶을 발견했다.
겹겹이 쌓인 평범한 날들이 결국 나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남과의 비교에서 시작했지만, 끝내 나를 구해낸 것은 내 하루였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