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만두지 않았다

by 큐원

나의 상처를 두 가지 파트로 구분할 수 있다.

1. 남이 내게 한 짓 : 외부에 대한 자동적 반응

2. 내가 내게 한 짓 : 1번을 기반으로 내가 만들어 낸 것


1. 남이 내게 한 짓 :

아빠는 내가 다가오면 불편한 표정을 지었어.

나와 함께 있으면서 아빠가 여유 있고 편안한 미소를 보인 기억이 없어.

내 기억 속의 아빠는 항상 불안하고 화가 나 있고 악에 받쳐 있었어.

그것은 나를 긴장하게 했어.

아빠가 집에 있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있지 못하고 두려웠어.

말대꾸를 한다고 아빠가 내 얼굴을 주먹으로 친 적이 한 번 있었어.

내 말을 오해하고 엎드려뻗쳐 기합을 줘서 엄청 억울하고 상처받았어.

'기도하기 싫어하고 맛있는 것만 좋아하는 것은 돼지나 다름없다.'라고 내게 말했고, 나는 큰 수치심을 느꼈어.


2. 내가 내게 한 짓 :

나는 아빠가 그렇게 악에 받쳐 있는 것이 왠진 모르지만 나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나는 아빠가 행복해했으면 했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은 내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했어.

내가 뭔가를 잘 해낸다면 아빠가 밝고 편하게 웃을지도 모른다고 여겼어.

아빠가 나를 좋아했으면 했고, 그러기 위해서 아빠 말 복종했어.

아빠가 여동생은 좋아하는 것 같아서 불공평하다고 느꼈어. 남자인 것이 여자인 것보다 부족한 것이라고 여겼어.

아빠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내게 인간적으로 큰 결함이 있어서라고 여겼어.

나를 결함 있는 인간으로 보는 아빠를 매우 원망했어.

아빠가 나를 인정하고 좋아해 주면, 나는 비로소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었어.



의외로 지금까지 나를 옥죄는 것은 2번이다.

가족치료가 이루어지면서 1번은 10년 전에 중단되었지만,

2번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빠는 나를 학대하는 것을 그만두었지만,

나는 그만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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