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혈액형은 모두 다르다.
요즘 mbti가 유행하는 것처럼, 내가 초등학생 때는 ‘혈액형’이 유행했다.
혈액형 별 성격이 있다는 것, 가령 A형은 소심하고 O형은 활달하다는 등의 이야기였다.
“네 혈액형은 뭐야?”
“AB형.”
“네 동생은?”
“O형.“
“헐, 네 부모님 혈액형은 뭐야?”
“엄마는 A형, 아빠는 B형.“
“너네 집은 4명 다 혈액형이 다르네. 성격도 다 다르겠다.”
물론, 혈액형이 달라 성격이 다르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
가족 일원 중 누군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혈액형이 달라서 그런가?’ 하고 생각하곤 했었다.
지금부터 써내려갈 이야기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성격의 가족들을 애써 이해해나가는 30대 여성의 가족관찰일기.
매주 토요일,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