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에 행복함을 느끼는 그 애에게 고맙다.
내 동생은 나보다 3살 어린 남자이다.
솔직히 말하면 동생을 갖고 싶은 적은 없었지만, 그 애가 우리 가족을 찾아왔으니 어쩔 수 없었다.
30년 가까이 같이 크면서 많은 것을 공유해야 했다. 아이스크림, 사탕, 초콜릿부터 세뱃돈, 엄마의 옆자리, 아빠의 관심 같은 것들까지.
다행히 엄마의 손은 2개라 오른손을 양보해도 왼손을 잡을 수 있었다.
아빠의 눈도 2개라 한쪽 눈을 양보해도 다른 쪽으로는 늘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동생이 태어나고 여러 번 부모님을 시험했다. 그 쪼그맣고 말랑한 게 우리 집에 들어왔어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지.
부모님은 그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태생이 까칠하고 공유를 싫어하는 나지만 그래서 동생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었다.
동생은 나보다 성격이 좋다.
무엇이든 잘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별로 없다.
나는 좋은 건 명확하게 좋고, 싫은 건 분명하게 싫었다.
색감 강한 나에 비해 그 애는 파스텔톤에 가까웠다.
어느 날이었다.
동생이랑 티비를 보고 있는데, 연어초밥 가게의 광고가 나왔다.
동생이 그걸 빤히 보다가 말했다.
"옛날에 누나가 나 연어무한리필가게 데리고 갔었잖아."
나도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 군대 휴가 때였다.
"엥? 그걸 기억해?"
"응. 그때 연어 맘껏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거든."
"... 근데 그 집 그 뒤에 금방 망했잖아. 너 제대 전에 망했나 그랬을걸."
"맞아. 아쉬웠어."
동생은 과거에 대해 말할 때 늘 그런 느낌이었다.
안 좋은 기억은 금방 잊는지 말하지 않고, 좋았던 일은 행복했다고 말했다.
'너한텐 행복이 참 별 거 아니구나.'
동생은 일찌감치 철이 들었다.
한 번쯤 방황할 법도 한데 자기 삶을 열심히 살았다. 그것이 누나로써 참 감사할 일이었다.
'감사할 일이 하나 더 늘었네. 착한 놈 같으니.'
나는 그 말을 속으로만 굴리며 짧은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티비를 봤다.
티비에선 어느새 연어광고가 끝나고, 예능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었다.
집중해서 보고 있는 동생의 뒤통수에 어릴 때 모습이 겹쳐 보였다.
'지금처럼 작은 순간에 행복해하는 어른이 되거라.'
영원히 나보다 어려 보일 그 애의 옆모습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브런치북은 다음 화를 마지막으로 1탄을 완결하려고 합니다.
(추후에 소재가 모인다면 2탄을 연재할 예정이지만... 아무래도 날짜는 미정인 상태입니다.)
추운 날씨지만 주말이기에, 소중한 분들과 따듯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