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불완전한 조각인 우리가 모여 하나의 유의미한 덩어리가 되는 일.
얼마 전 일이었다.
거제도에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하우스뮤지엄을 들렀다.
가족끼리 그림을 보러 간 것은 두 번 째였다.
안내해 주시던 분이 우리에게 물었다.
"누가 그림을 좀 좋아하세요?"
엄마가 대답했다.
"우리 딸이 좋아해요."
가족여행을 가더라도 명소 위주로 다녔는데, 내 취향을 반영하여 하우스뮤지엄이라니.
꽤 놀랐다.
다른 사람에게 차마 말하지 못할 만큼 집구석이 싫을 때가 있었다.
남한테 나의 근원이 되는 가족을 이야기할 때, 나는 가장 둥글고 매끈한 조약돌을 고르는 기분이었다.
'이 정도 얘기는 괜찮겠지? 듣기 흉하지 않겠지?'
조마조마했다.
그랬던 어린 날의 내가 가족을 이해하고 싶던 이유는 사실 잘 살고 싶어서였다.
우리 아빠는 왜 이렇게 고지식하며,
우리 엄마는 또 왜 이렇게 잔소리가 많고,
동생은 또 또 왜 이렇게 천방지축일까?
각자 다른 모양과 성질을 가진 조각들의 각진 곳이 끊임없이 부딪혔다.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게 없어서, 맞춰서 가족으로 살아가려면 이해를 해야만 했다.
크면서는 깨달았던 것 같다.
아! 평범하게 화목한 집 같은 건 원래 없는 거잖아? 하고.
그래도 내가 우리 가족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모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 나아가 좋은 가족원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렇게 불완전한 조각인 우리가 모여 하나의 유의미한 덩어리가 된다.
그렇게 누구보다도 개성 넘치는 그들과 못지않게 독특한 나까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긴 숙제는 계속된다.
먼저, 제 브런치북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 보니 정말 평범한 이야기들을 엮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꾸준히 찾아와 주시는 분들 덕에 연재하는 날들이 행복했습니다.
아무래도 글감이 좀 더 쌓인 후에 2부를 연재할 수 있을 듯하여 해당 브런치북은 잠시 멈추려고 합니다.
끝이 아니므로, 에필로그는 생략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