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안고 있는 네가.
가끔 너무 무서워. 내가 지금 안고 있는 네가,
진짜 네가 아니라면 어떡하지.
내가 정신병자라서, 이 따뜻한 온기조차 망상이라면,
그럼 나는 지금 혼자인 거잖아.
내가 느끼는 너의 체온, 너의 숨결, 너의 목소리,
전부 거짓이라면. 그럼 나는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아.
아무도 없는 거야. 네가 없는 세상은 그냥, 텅 비어 있어.
그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
가슴이 조여 오고, 숨이 턱 막히고, 울음이 쏟아져.
그런데 이상하게 눈물이 흘러도 내가 느끼는 네 손길은 따뜻해.
그래서 더 미치겠어. 이렇게 선명한데,
이게 전부 헛것이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해.
제발, 너만큼은 진짜여야 해. 부탁이야, 제발.
네가 없으면 안 돼. 나 정말 무너져. 나 정말 끝나.
네가 있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네가 없었다면 이 세상에서 나 혼자였다는 뜻이잖아.
그럼 너무 슬퍼. 그럼 너무 끔찍해. 그래서 눈물이 멈추질 않아.
미안해. 내가 불안해서. 내가 의심해서. 내가 망가져서.
미안해. 미안해. 그래도 제발, 네가 진짜라고 말해줘.
네가 여기 있다고, 내 옆에 있다고, 내 손을 잡고 있다고,
말해줘. 아니면 나, 정말로 끝장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