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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인 Dec 28. 2017

노마드 비긴즈, 여정의 시작

디지털 노마드 데뷔를 위한 네 가지 방법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역시 디지털 노마드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노마드는 언제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회사에 냅다 사직서를 던지고 느낌 있는 사진 한 장과 함께 #오늘부터 #디지털노마드 #퇴사 #가슴이시키는대로 같은 해쉬태그를 달아 SNS에 올리면 될까요?


네. 놀랍게도 이것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스스로,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알리고 선언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새로운 노마드 라이프에 뛰어들기 전에 약간의 팁을 알아 둔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무식하고 용감하게 노마드 라이프에 뛰어들었던 저는 그야말로 방랑자처럼 처음 몇 달을 보내야 했습니다. 돈을 벌 수 있는 뚜렷한 비즈니스 플랜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 덕분에 더욱 빠르게 야생에 적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시행착오는 최대한 적게 겪는 것이 좋은 법!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디지털 노마드로 데뷔하는 네 가지 방법입니다. 여러분의 입맛에 맞는 것이 있는지 찾아보시고, 혹여 제가 소개한 방법이 그럴듯하지 않다고 느껴진다거나 이와는 다른 방법으로 데뷔한 분들은 댓글을 달아 다른 분들께 소개해주셔도 좋겠습니다.



플랜 A. 여가 시간을 활용해 데뷔 준비하기

플랜 A는 가장 일반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회사를 다니며 혹은 다른 일로 경제활동을 하면서 디지털 노마드 데뷔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일정한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스킬을 습득하는 것, 여정을 떠나 머물고 싶은 곳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 등이 포함됩니다.


물론 극복해야 할 어려움도 있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한 일을 마친 후에도 무언가를 배우고 준비해야하는 덕분에 하루와 일상이 두 배로 바빠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플랜 A는 안전합니다. 혹시라도 여러분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생각이 바뀌었을 때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이 여러분의 마음을 덜 급하게 만들 테니까요.



플랜 B. 회사에 원격 근무가 가능한지 묻기

우리는 가끔 '내가 이 일을 꼭 회사 사무실에 앉아서 해야만 하나?'와 같은 상념에 잠겨 우리들의 소중한 업무 시간을 낭비하곤 합니다. 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런 생각이 드신다고요? 그런 분들에게는 디지털 노마드 데뷔 플랜 B를 추천합니다!


물론 플랜 B를 발동시켰다가 회사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이게 무슨 X소리야?'하는 것 같은 표정을 되받을 수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원격 근무로 처리해도 되는지 묻는 것(= 플랜 B)은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노마드를 데뷔시킨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표정


주 5일 근무 전부를 원격 근무로 시행할 수 없다면 하루나 이틀 정도가 가능할지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근무 조건에 따른 임금 조정을 건의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론 그에 앞서 여러분의 삶에서 돈과 삶이 각각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판단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Don’t ask, don’t get"


요구하지 않으면 가질 수도 없습니다.



플랜 C. 원격 근무가 가능한 회사에 입사하기

완전 원격 근무가 가능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만큼 깔끔한 방법도 없습니다.


워드프레스라는 서비스를 런칭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미국 회사 '오토매틱'의 모든 직원들은 세계 각국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최상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성공적으로 부분, 혹은 완전 원격 근무를 근로 문화로 정착시켜 성공적인 케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원격 근무를 시행하는 회사에 입사해 일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노마드로 데뷔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전 세계의 섹시한 노마드들과 알고 지내며 정보를 교환할 수도 있고요!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한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노마드 코더, Nomad Coders)를 중심으로 원격 근무가 가능한 대한민국 회사들의 리스트를 만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어에 자신이 있다면 세계적인 프리랜서 사이트인 업워크(Upwork)나 링크드인(Linked in)에 포트폴리오를 올려두거나 스스로 원격 근무가 가능한 회사를 찾아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플랜 D. 원하는 곳에서 창업하고 살아가기

반드시 원격 근무가 회사에 취업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해야만 디지털 노마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살아가기를 원하는 도시나 공간에 사무실을 마련해두고 자신만의 일을 해나가는 것도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물론 그 기간이 2년 또는 5년 정도로 길고, 디지털과 관련없는 일이라면 노마드라고 말하기 애매할 수 있겠지만 뭐 아무렴 어때요. 여러분의 삶이 행복하고 마음 편하면 그만입니다!


무식하고 용감하게 노마드 라이프에 뛰어들었던 저도 요즘 플랜 D를 발동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을 떠나 새롭게 정착한 '완도'에서 사부작사부작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것입니다.


* 새로운 베이스캠프에서 제가 꾸미고 있는 일들은 디지털 노마드 가이드북의 다른 연재 회차에서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진부한 표현이겠지만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이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야겠다는 강력하고 간절한 의지와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아직도 제가 앞서 소개한 디지털 노마드 데뷔 플랜 B가 엉터리라고 생각하거나, "그게 현실적으로 말이 됩니까?"하는 의문이 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디지털 노마드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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