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첫 번째 시즌, 네 번째 스키!

그 해 스키... 첫 번찌 시즌!

by 김기병

▶ 그 해 스키... 세 번의 시즌 중,


# 첫 번째 시즌, 네 번째 스키!


2008년 12월 31일.

한해의 마지막 날이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날이라 정신이 없다.


종무식 행사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하루가 갔는지도 모르게,

참 시간이 빨리도 흘러간다.


종무식 후 시골에서 막 올라왔다는 삼치회는,

잡으면 전량 일본으로 수출해서~

서울에서는 웬만하면 먹지 못하는 회라고...


또 꼬심이 시작된다.

이번에도 역시나... 집요하다.


그러나 귀한 삼치회의 맛이, 스키의 맛에 비하랴...

스키 타러 갈 생각에 술도 몰래 버리고,

취하지 않으려고 별 쑈를 다해 본다^^;




주변에 스키 타는 친구들이,

오늘만큼은 모두 시간이 나지 않는다.


남규는 종무식으로,

형주는 뼈에 금 간 게 아직 안 붙었고,

민호형은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가야 한다고...

동기는 1/1일 안산 해맞이 행사준비로 못 온단다.


그래서 처음으로 홀로,

새벽스키를 타러 비발디로 향했다.

형주 녀석 작년에 시즌권 끊어놓고,

혼자 많이 타러 다녔다는 말에 위안을 얻어본다.


삼치회도 뒤로할 정도로,

스키가 타고 싶은 이 맘을 어쩌리오...

2008년의 마지막 날이라,

홍천으로 가는 차가 막힐 듯했지만,

생각보다 잘 달린다.


신촌에서 21시에 출발했는데,

비발디 도착하니 23시 10분이다.


따끈한 어묵국물로 몸을 데우고,

리프트권(40% 할인받아 27,600원)과~

새벽스키 렌탈(10,000원)권을 끊고 바로 슬로프로 Go!




우와~! 오늘은 눈상태가 너무 좋다.

발에 밟히는 뽀도독, 뽀도독 소리가...

참으로 정겹게 들려온다.


11시 45분.

아직 새벽 스키 시간대인 0시가 되지 않았지만,

뭐 항상 통과시켜 주기에,

초급 슬로프인 "발라드"부터 시작해 본다.


초급에서 한번 타보면 눈상태, 몸상태 등...

그날의 스키 일정이 눈에 보이는데,

오늘은 참 느낌이 좋다.


2008년 마지막 날이라 불꽃놀이부터,

가수 초청 공연까지 볼거리도 아주 풍성하다.

본격적인 스키 돌입!


사람도 거의 없어,

기다림 없이 바로 리프트를 탈 수 있다.


비발디에서 가장 코스가 길다는 슬로프답게,

8인승 리프트가 정상을 향해 한참을 올라간다.


조명에 비치는 설원의 아름다운 밤 경치,

산 정상으로 오를수록 상쾌하기 그지없는~

새벽의 산내음,

신나게 스키 및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들...


활강하면서 느껴지는 속도감과 짜릿함!

역시 겨울 스포츠의 백미는 스키임에 틀림없다.




황제스키!

처음 한 시간은...

정말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슬로프가 완전히 열렸다.

SUC56224.jpg

넓은 슬로프를... 길게 S자를 그리며,

속도감을 즐기니 왜 이리 신이 나는지.


이렇게 슬로프를 혼자 탈 정도로 즐기는 스키를,

황제스키라고 한다는데~

오늘 아주 황제의 기분을 제대로 느낀다.


눈상태도 너무 좋아~

제동 및 턴에 한결 힘이 적게 들고,

점점 자신이 생긴다.

"클래식 - 재즈"를 몇 번 타고,

지난번 남규랑 같이 갔다가 많이 넘어졌던,

중상급 코스인 "레게"에 재도전!


역시 중상급인 "클래식"보다는~

조금 더 경사가 있지만,

오늘만큼은 무난하다.


자연설에 제동이 쉽게 걸리니,

두려움도 없다!.


거기다 2008년 세 번째 찾은 스키라,

몸이 적응도 많이 했나 보다.




"클래식"에서 시작해,

"레게"를 거쳐...

"발라드"로 이어지는 코스를 2번 정도 타니,

새로운 도전 정신이 발동한다!

정상에서 카페라테와 핫도그로 체력을 비축한 후,

우측으로 이어지는 "테크노"에 이어,

"펑키"를 도전해 본다.


상급이라는 "테크노"지만,

하단에 비해~ 상단 "테크노"는 탈 만하다.


경사가 있는 만큼 크게 S는 못 그리고,

작게 작게 속도 조절을 해가면...

작은 S를 그리니,

긴장감의 이면에는~ 왜 그리 신이 나는지!


상급인 "테크노"에서 중급인 "펑키",

초급인 "발라드"로 이어지는 이 슬로프 역시 재미있고,

슬로프 길이도 긴 편이라...


"클래식 - 재즈" 슬로프에 이어,

비발디에서 두 번째로 긴 슬로프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단 주의사항!


"테크노"에서 긴장하고,

"펑키"에서 즐기고,

"발라드"에서 긴장이 다 풀리는데...


이때 초보 보더들이 막 들이받는다는 사실!


여유롭게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

"어~어~어~어~"


앞에 있는 녀석들은 피해 가면 되는데,

뒤에서 들이받는 녀석들은 감당이 안된다TT


다행히 많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다시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새벽 3시가 넘어가자,

거의 쉼 없이 탔기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눈상태 좋을 때 최대한 타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클래식 - 재즈"를 4번 정도 더 타니,

어느새 새벽 4시가 넘어있다.


셔틀로 가는 길에~

다시 한번 어묵국물로 몸을 데우고,

버스에 지친 몸을 태운다.


정말 뿌듯함을 느끼며 08시즌의 마지막이자...

09시즌의 처음 스키를 다시금 음미해 본다.


그래... 역시 삼치회를 버리고 온 보람이 있었다!


"스키... 또~ 타러 올 테다!^^"



- To be continued -




[부록] 그해... 스키장, 슬로프 맵!




[브런치북] 그해 겨울... 스키에 대한 열정이 절정에 달했던 '세번의 시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브런치북 표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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