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동료, 가족과 함께한 세 번의 제주 여행 이야기!
`02년 7월 1일 월요일
- 제주항 → 춘양호 → 인천항
오늘은 느지막이 일어나 배편을 알아본다.
오후 7시에 제주항을 떠나는 배가 있고~
인천까지는 무려 15시간이나 소요된단다.
긴 시간에 비해, 경비는 훨씬 저렴할 거고...
(사실 학생인 우리에게 이게 가장 중요했지!)
뭐~ 배에서 보는 경치도 괜찮겠다 싶어,
우리는 배를 타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친구야, 지금 우리가 남들보다 많이 가진 건...
역시 시간 밖에 없잖아. 그치?^^;"
배 타기 전의 마지막 여유시간을,
제주의 풍경을 그리며 자유롭게 보낸다.
저녁 배라 시간이 남으니,
만화책과 비디오도 잔뜩 본다.
그 와중에 경훈이 형은,
서울로 올라가는 후배를 위해, 닭백숙을 끓인다.
뜨거운 닭백숙은 너무나 맛있었다!
정말 제주에 형이 있어 다행이다^^!
시간이 다 되었다.
마지막 회비를 찾아 운임비를 마련하고,
제주 여객항으로!
"경훈이 형!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정말 재미있게 잘~ 놀다 갑니다!"
형은 못내 아쉬운지~
버스 타는 곳까지 마중해 주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다.
일부러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배 출항까지 3시간의 여유가 있다.
"우리, 여기 한번 둘러보자."
제주항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저녁은 푸짐하게 불고기로 배를 채운다.
배에서 먹을 간단한 식량을 구입하니,
어느덧 출항 시간이다.
Good-Bye 제주!!
멋진 섬이 보여준 아름다운 풍경들과,
싱그러운 제주의 내음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 같다.
따뜻한 사람들의 인정도 마찬가지다.
하~ 정말 이렇게 큰 배가 있다니...
마치 영화에서 본 타이타닉호 같다!
우와! TV에 모포에...
바닥엔 카펫까지 깔려있다.
비록 3등실이지만, 배 내부는 무지 좋다.
ㅋㅋ 사람이 적어 한산하니, 금상첨화다!
"야! 우리 이따가 잠은 침대가 있는 방에서 자자!
솔직히 VIP 실이나 특실에서 몰래 자면~
그건 도둑놈(?) 심보고,
자리 많이 남으니까 침대가 있는,
2등실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살짝 우리끼리 작당 모의를 한다^^;
바다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고,
파도 소리에 묻혀 노래도 실컷 불러분다.
마지막 제주 여행 정리를,
타이타닉호에서 해보는...
호사(豪奢)를 누려본다^^
가족들과의 '제주여행 끝자락'이다.
19년 전 대학생일 때는...
여행경비를 아끼기 위해,
제주의 길 위에서 3일 정도 비박을 했었다.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그만큼 '젊은 날의 추억'을 잔뜩 지고 올 수 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
나의 아이들은 제주에 있는 별장형 콘도인...
ES리조트에서 저녁을 보낸다.
이곳에서는 멀리 제주 바다가 보이고,
방목장에서는 양들이 뛰논다.
객실도 깨끗하다.
따뜻한 방에서 우리 아이들은,
편안하게 하루의 피로를 날린다.
숙소 내부엔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진 공간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치지 못하는 당구건만, 폼도 한번 잡아보고...
숙소 구석구석을 보물찾기 하듯,
샅샅이 뒤져가며 즐겁게 논다.
리조트 외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와,
잘 꾸며진 산책로가 있다.
아이들 덕분에 나도 오래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간다.
우와~ 나무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갈구하는,
하양 토끼를 찾았다!
앗~ 귀여운 새끼양도, 마치 손에 잡힐 듯하다!
아름다운 자연 곳곳에,
동물 친구들을 찾을 수 있다.
여행 중, 제주의 어느 식당!
갈치조림에 푸짐한 한상이 차려졌는데,
막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무언가 썩~ 못마땅한 표정이다.
"우리 아가,
왜~ 기분이 안 좋아?^^;"
하지만 갈치를 먹기 좋게 발라주니...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입맛을 다시며 잘만 먹는다^^;
아이들의 마음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2002년의 제주에선 주 이동수단이 버스였고,
딱 한번 버스를 놓쳐 택시를 탄 적이 있었다.
그때는 택시비가 왜 그리 아까웠는지...
지금 생각해 보니~
튼튼한 두 다리와 남아도는 시간이 있었기에,
그리도 많은 곳을 볼 수 있었을 테다.
시간이 흘러,
2021년의 제주에서는 렌트카를 빌렸다.
하얀색 코나 전기차!
이 녀석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제주의 예쁜 곳을~
보다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버스도 좋고, 렌트카도 좋다.
친구도 좋고, 가족도 좋다^^'
어디를 가느냐와...
누가 함께하느냐가 중요하다!
나에게 제주는 최고의 여행지였고,
함께한 사람들 역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나의 사람들이다^^!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그해 제주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