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동료, 가족과 함께한 세 번의 제주 여행 이야기!
`02년 6월 30일 일요일
- 서귀포 자연휴양림 → 중문 해수욕장
새벽 5시가 조금 지나자~
친구 녀석은 변함없이(?) 샤워하러 간다.
그 어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길을,
한결같이 걸어가는 친구가 진정 자랑스럽다^^;
6시 넘어서 중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를 향해 여유롭게 걷는다.
제주도 휴양림의 공기는 정말 시원해서,
가슴이 다 상쾌하다.
변함없이 들리는 정겨운 새소리에,
발걸음마저 가볍다.
전망대에 오르니,
새 섬, 문 섬, 범 섬과 함께...
제주월드컵 경기장도 보인다.
"대~한민국!!"
그날의 함성이 다시 들리는 듯하다.
아침으로 어제 남은 돼지불고기에~
깻잎 넣고, 참치조림까지...
아~ 배부르다^^ 이젠 휴양림도 Bye~!
이곳에서의 상쾌한 공기가 못내 아쉬워,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에~라 모르겠다.
마지막 취사장을 지날 땐 나도 등목이다.
'으--아! 시원해~~,
으--아! 상쾌해~~^^'
중문해수욕장으로 향하는 1100고지를 지나나,
제주도 여행도 끝맺음할 시간이 다가온다.
버스를 내려 경훈이 형을 다시 만난다.
"형~ 진짜 반가워요!"
집 떠나면 고생한다는데,
비박으로 초췌해진 우리 모습을 보고,
형은 과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형네 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마지막 목적지인 중문해수욕장으로 향한다!
하늘은 잔뜩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이곳은 이미 해수욕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시간이 별로 없어~ 멀리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간단히 사진을 찍고, 산책을 이어간다.
형네 집으로 돌아와~ 서울 갈 채비를 하는데,
이런~ 일요일은 배가 다니지 않는단다TT
제주도의 멋진 풍경에 푹--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몰랐는데…
오늘이 그 일요일이란다.
덕분에~ 하루 더 제주도에 머물기로 하고,
시간에 여유가 있어 비디오도 한편!
간단히 맥주와 함께 "공공의 적"을 보고,
월드컵 결승 경기를 보니 또 하루가 저문다.
피곤했던지 친구는 벌써 꿈나라다!
그리고 나도... zzz
오늘 제주 여행의 테마는 "양"이다.
아이들 치고 양을 싫어하는 꼬마는 보지 못했다.
양떼목장으로 양을 보러 간다고 하니,
아이들은 벌써부터 신이 났다^^
꺄악~~ 복슬복슬 부드러운 하얀 털과,
선한 눈망울, 너무나 순한 양들을 보면...
먹이를 주지 않을 수가 없다.
당근을 사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허걱~~
작은 아이에게는 아직 먹이 주는 게 무섭다.
보는 건 좋은데, 손이 물릴까 걱정이란다.
천천히 거리를 좁혀간다.
'괜찮아... 양들은 착해서,
절대로 우리 윤서 손을 물지 않을 거야^^'
막내는 다시 용기를 내어본다.
천천히 다가가서, 양들과 친해진다.
처음은 항상 어렵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이렇게 하나씩 경험하며,
우리 아이는 조금씩 세상을 알아간다.
어려운 처음을 넘기니,
막내는 다시 '의기양양(意氣揚揚)'이다.
이제는 앞장서서, 동물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엥~~? 양떼목장에 웬 토끼??
큰 아이는 자연스럽게~
까망 토끼와 맛난 먹이로 친해지고,
작은 아이는...
아~ 막내에겐~
토끼한테 먹이 주는 것도 처음이다^^;
역시나 막내는 살짝 거리를 두고,
언니가 먹이주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본다.
작은 아이의 눈에는, 처음인 것이 많다.
ㅋㅋ 언제나 처음은 쉽지 않다.
목장은 작은 아이들에겐 생각보다 넓은 장소다.
다리가 아파질때쯤...
지친 다리를 쉴 수 있는, 나무 그네가 보인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정말 나무에 메어있는 그네이다.
나무 그네를 보자마자, 아이들이 달려간다.
언니가 동생을 안고서 그네를 탄다.
동생은 언니품에 안겨 마냥 즐긴다.
아마도 막내의 마스크 속에는~
해맑은 미소가 가득할 것이다.
참 보기 좋은 풍경이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커서...
혹시 싸우는 일이 생기면,
제주에서의 이 사진을 보여줘야겠다.
자매(姉妹) 간의 우애가 오래도록 변치 않는 것이,
부모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가장 큰 소망이다^^!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그해 제주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