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1 - 서귀포자연휴양림, 섭지코지, 일출봉

친구, 동료, 가족과 함께한 제주 여행 이야기!

by 김기병

# 2002년 "봄"의 제주!


`02년 6월 29일 토요일

- 소인국 미니월드 → 한라산 국립공원 → 서귀포 자연휴양림 [하편]


한라산을 내려와,

여기는 서귀포 자연휴양림이다.


배낭 메고 들어가 입장료를 문의하니,

아저씨가 그냥 관람하란다.


"아싸~ 땡잡았다!"


서귀포 자연휴양림에 들어가니

우~와! 규모도 정말 크고,

나무들이 뿜어내는 숲내음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야영장에 취사장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다^^


오늘의 비박장소는

길바닥이 아니라 야영장이다.


비박장소가 업그레이드(?)된 만큼,

평소 먹고 싶었던 것을 맘껏 담아본다.


배낭에 이것저것 먹거리가 보태지니,

짐 무게가 확 늘어난다.


음... 과유불급이라는데,

욕심(식탐)이 조금 과했나?


평소보다 지나침이 많아지면,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생기던데^^;




제1야영장에서 짐을 풀고, 밥을 해야 하는데...

이런! 취사장에 물이 안 나온다!


어쩔 수 없이 제2야영장으로 이동.

여기는 전 구간이 4Km가 넘으니,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꽤 많이 걷는다.


헉~~ 그런데 제2야영장 취사장도 물이 안 나온다!!


정말 큰일이다. 배고파 죽겠는데 TT

우선 짐은 제2야영장에 풀어놓고,

물 구하러 하염없이, 물을 찾아 또 이동!


"취사장에서 물을 구하는 게,

원래 이렇게 어려운 거니?"


친구 녀석의 일리 있는 투정에,

'그러게'라고... 영혼 없이 대답하며,


지도를 펴니 음수대가 2곳,

오토캠프장이 1곳 있다!


산책로를 따라 질러가니, 오토캠프장이 보인다.

여기선 제발 물이 나와야 할 텐데…


이젠 정말 간절하다.

재빨리 수도를 트니, 다행히 물이 콸콸 나온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면

진정 이런 기분일 거다.


이제 우린... 밥 해 먹을 수 있다!





후딱 물을 구해,

오늘 잔뜩 사 온 식량으로 요리 시작!


돼지불고기에 깻잎을 싸서~

정말 배가 터지도록 먹고 또 먹는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라,

그 어떤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배낭 가득 담아 온 많은 음식들...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배불리 먹고 누우니,

이제야 자연의 아름다움이 눈에 보인다.


휴양림의 피톤치드가 막 느껴지고~

녹색의 나뭇잎을 보니 피로도 사라진다.


주변의 새소리도 너무나 정겨워,

그 아름다운 소리에 한참을 취해본다.


오늘은 비박 3일째!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마음은 '많이' 행복하다.


친구와 나는 그렇게 오늘도 제주에서...

"마음 부자"가 되어간다!




# 2006년 "봄"의 제주!


동료와 함께하는 제주여행 3일째!
아침 역시 해장술로 시작이다^^;




지난 이야기를 다시 쓰다 보면,

불현듯 상념(想念)에 빠져들 때가 있다.


가끔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지금은 이해가 잘 되지 않은 부분이 짠~하고 튀어나온다.


음... 오늘 드는 나의 상념은 술이다. 술!


지금 돌이켜보면,

이 시기엔 왜 그리도 많은 술잔을 비웠을까?


무언가 힘든 일이 있었을까?
어떤 즐거운 일들을 기념하기 위해 마셨을까??
복잡한 업무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주요 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그것도 아니면... 그냥? 습관적으로???


지금도 그때 우리 팀의 분위기가 생각이 난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쯤 전이다.


나는 우리 회사 주요 부서의,

주요 팀에 막내로 근무 중이다!


일과 시간엔 다들 바쁘고,

아무도 말이 없다.

다들 일들이 많아 보인다.


집중하는 선배의 모습엔,

무언가 결연한 표정까지 엿보인다.


항상 정신없이 바빴고,

근무 시간은 그렇게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리고 퇴근 시간!


우리는 집이 아닌,

회사 근처에 저녁을 먹으러 간다.


당시 저녁을 먹는데 빠질 수 없는 것이,

한잔 술이었다.


일과 시간의 고민과 어려움, 업무상 노하우~

기타 궁금했던 것들, 주요 사업의 방향 등은...

모두 이 시간에 한잔 술과 함께 이야기되고,


그 술 한잔에...

많은 고민들이 해결되었던 것 같다.


그 저녁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한 명 빠짐없이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다.


근무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하였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일들이 남아있다.


그렇게 우리들의 야근이 되풀이된다.


그리고... 적지 않은 술을 마신 다음날...

마치 아무도...

어제 술을 먹은 적이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또 열심히 일했고,

저녁엔 다시 술을 마시러 갔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야근을 했다.


이상하게도~ 몸은 피곤했지만,

좋은 동료들과 함께여서,

하는 일에 보람이 있었다.


그랬기에, 우리 팀은 그 당시...

바다 건너 멀리 제주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제주의 멋진 풍경과 함께,

동료애를 더욱 돈독하게 다질 수 있었다.


그 과정에 빠질 수 없는 한잔 술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시에 그렇게 술을 자주 마신 거 같다^^;




정말인지 피곤한 상태에서~

모기 때문에 잠도 거의 못 자고,

아침에 마시는 맥주 1잔은 아주 뿅~ 간다. ㅋㅋ


어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한라산을 올랐으니,

오늘은 해안도로로 드라이브하다가~

좋은 곳에서 쉬어가는 편안한 일정을 잡았다.

제주의 상쾌한 바다 공기를 마시며,

신나는 해안 드라이브는 멋지다!


흥얼흥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상쾌한 제주의 아침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에서,

즉석으로 잡았다는 멸치회.


난 세상에서 그렇게 큰 멸치가 있는지 첨 알았다.


손바닥만 한 길이의 멸치는,

첨엔 정말 꽁치인 줄 알았다.


헐~~ 그런데 멸치란다...^^;


신선한 안주가 준비됐으니,

그다음은 좋은 자리를 찾는다.


드라마 "올인" 촬영장이 있는 섭지코지 해수욕장!


여직원들은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올라가 보자고 난리지만...


우리 남자 직원들은,

새빨간 고추장에 갓 무쳐진 멸치회가

눈에 아른거린다.


"멸치회는 오래되면, 신선도가 떨어져!"




그럴듯한 핑계로 여직원들은 섭지코지로,

남직원들은 멸치회가 있는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로 한다^^;


지금까진 단합이 잘되어 모두가 함께 움직였는데,

여기서 우리의 결속에 살~짝 금(?)이 간다.


여직원들은 못내 아쉬워 사진 찍으러 가고,

남직원들은 멸치회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이는 소나무 언덕 아래...

그 멋진 경치에 회를 더하고,

거기다 소주 한잔이 얹어진다.


캬~~ 좋다!

한잔 술에 취하고~

넓은 바다에 다시 한번,

상쾌한 바람에 또 한 번 알딸딸한 기분이란...


좋~다!

얼근하게 취할 무렵 성산 일출봉으로!

멀리서 보면 마치 코끼리처럼 생긴 일출봉 위로,

넘어가는 구름의 모습이 장관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니,

갑자기 '뽕따'아이스크림이 생각이 난다.


ㅋㅋ 그래서 누가 그랬던 거 같다.

뽕따빛 바다색이라고^^;

제주도_여행_288-1.jpg

분화구를 보기 위해 올라가는 길에 찍은 사진 속엔,

약 20년쯤 전, 우리 팀의 막내였던 내가 웃고 있다.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를 보니...


정말 '풋풋'하다!

헐~ 내게도 진정 이런 시절이 있었던가?^^;

성산일출봉은~

수려한 경치와 바닷바람,

산내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멋진 곳이었다.


정상에서 출입금지 통나무를 넘어,

역시나 빠질 수 없는 정상주 한잔^^;

그리고 못내 아쉬워,

내려와서 먹는 하산주 두 잔^^;;


소라랑~ 해삼인지 멍게인지엔,

제주의 바다 내음이 가득하다.

여직원들의 삐진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남직원들이 한잔 하는 동안 모터보트를 태워준다.

(ㅋㅋ 기분이 좀 풀렸으려나^^)

그리고 서울로.

비행기에서 완전 비몽사몽이다.


서울에 어떻게 도착했는지도 모른 채...

팔에는 한 손 무겁게,

제주 특산물이라는 갈치가 함께한다^^;

집에 도착하니 긴장이 다 풀린다.

바로 꿈나라로... 완전 뻗어 버린다.

이렇게, 믿음직한 동료들과 함께한...

그해 2박 3일의 제주 일정이 잘 마무리된다^^!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그해 제주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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