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회

#17.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일상의 발견"! - 열일곱번째 에피소드

by 김기병

2025년 11월의 어느 날...

고등학교 단짝 친구의 전화벨이 울린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동창회를 한단다.

나는 서프라이즈로 참석하는 게 어떠냐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28년의 시간이 지났다.


나의 학창 시절을 함께한 그 친구들이,

불현듯 갑자기 보고 싶어진다.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그래, 갈게. 어디야?"




약속한 그날이다.

출근하면서부터 오늘 만날 친구들이 굼금해진다.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과연 누가 나올까?


예전의 나는...

친한 사람 10명이 있어도,

어색한 사람 단 1명만 있으면~

그 모임엔 잘 나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니 그런 생각이 든다.


"그땐 왜 그랬을까...?"


고등학교 친구들 만난다는데,

누가 나오면 어떻고...

누가 나온들 반갑지 아니할까?


그래서 이번엔 누가 나오는지 묻지 않았다.


단지 반가운 마음에,

그저 '간다'라고 대답했을 뿐이다.




급하게 회사 일을 마무리하고,

아직 어린 막내딸 저녁도 챙겨놓고...

그렇게 나는 오래간만에 지하철을 탄다.

오늘 고교 동창생들이 만나기로 한 곳은

3호선 교대역 인근이다.


교대역이 어디쯤인가?

지하철 노선표도 꼼꼼히 확인해 본다.

음... 여기군!

약속된 장소, 정해진 시간...

그곳에 도착하니,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동원, 형주, 대신, 준식, 영민, 민철, 성호...

7명의 친구들이 벌써 모여있다.


그리운 얼굴들, 반가운 친구들!


오래간만에 만났으니, 인증샷을 남긴다.


바로 이 친구들이, 나의 고교 동창생들이다^^!

오랜 시간 보지 못했어도...

마치 어제 만나거 같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 함께했으니~

그 시절, 추억의 이야기들이 꽃을 피운다.

우리들은 다시 고등학교의 교정으로 되돌아간다.


그러게... 당시 그 학창 시절 기억이 어디로 갈까?

우리는 그 당시 녹색 교복 "왕희인!"

대신고등학교 동창들이다.


사는 곳도 많이 바뀌고,

친구들의 사연들도 다양하다.


이렇게 편안하게~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당시에는 너무나 얌전해서

보호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친구는

사실 중학교 때 소위말하는 '짱'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변함없이 유쾌한 친구는,

지금도 그때처럼 즐겁게 우리들의 대화를 주도한다.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지낸 친구는...

오늘의 모임을 주재하며,

왠지 학창 시절보다 더 '핸섬'해 보인다.


남자들이 함께 모이면 항상 빠질 수 없는 군대이야기!


그 군대의 26개월을 함께 보내며,

수많은 인연을 이어온 친구도 있었고~


결혼이 늦었지만,

그렇기에 더 행복해 보이는 쾌활한 친구와,


지금도 학교 근처에서 거주하며,

꽤나 괜찮아 보이는 동안의 얼굴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친구도 보인다.


여전히 넉살 좋게,

오래간만에 온 친구를 사심 없이 편하게 대해주는...


그 친구들이, 바로 이곳에 있었다!




그동안의 사회생활은...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해야 할 이야기들도~

가슴 한켠에 묻어둔 경험이 적지 않았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보니...


사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그렇지 않았고,

일상의 사소한 일들이...

보다 중요한 일인 경우가 꽤나 많았다.


그런 일들을...


고등학교 친구들이기에,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즐겁게 웃어넘길 수 있는 거 같다.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는~

쌓여가는 술병들이 늘어나는 만큼,

서로에게 충분히 전달되었을까?

많이도 먹었으니 그렇다고 추측해 본다^^;

설령 그렇지 못했을지라도,

우리에겐 다음이 있다.


우리가 대신고등학교를 졸업한,

고교 동창생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 친구들의 남은 인생에...

서로가 서로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졸업 후 28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친구들에겐 그때의 얼굴이 남아있었다.


앞으로 그만큼의 시간이 더 지나도~

우리들은 오늘처럼...


한잔의 술잔을 부딪히며 즐거운 이야기들을 꽃피우겠지...


그렇게 우리들만이 기억하는~

예쁜 이야기들을,

오늘처럼 웃으면서 즐겼으면 좋겠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예쁜 단풍이 보인다.

어라?

12월이 코앞인데, 아직도 지지 않았네...


이 단풍이 지금도

여전히 붉은 잎을 떨구지 않은 것처럼,


우리들의 우정도,

오랫동안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행복을 찾아, 일상으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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