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일상의 발견"! - 열아홉번째 에피소드
2025년의 달력이 딱 1장이 남았다.
12월은 어쨌든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기에,
여기저기 송년모임이 심심찮게 이어진다.
"AF 98"은 Among Friend's 98의 약자로,
대학 98학번 친구 사이의 '우정 모임'이다.
대학 친구 5명은 3개월에 한 번씩 모임을 주최하며,
주최자는 원하는 장소에서,
하고 싶은 모임의 방향을 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이번 모임은 송년모임을 겸하여,
모임의 주최자는 남다른 미각의 소유자이다.
송년 모임의 주제는 "맛난 음식"으로,
평소 자주 먹어보지 못한 '특별한 음식'을~
맛보는 것에 의미를 한번 부여해 본다.
장소는 노량진 수산시장 및 영등포 일대이다.
그렇게 아무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던,
나의 위장과 소화기관은...
무려 4시간 이상 쉬지 않고 풀가동하는~
'폭식의 기염'을 토해본다^^;
1차 장소는 노량진 수산시장!
집을 나서고 오래간만에 지하철을 타본다.
전철의 떨림은...
곧 친구를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바뀐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도 읽어보고
종로 3가에서의 환승로를 지나니,
학창 시절 이 길을 지나던 옛 기억이 스물스물 떠오른다.
어두운 실내를 달리던 지하철이
밝은 바깥으로 나오니 눈아래 한강이 보인다.
창문 너머로 넘실대는 한강물은 어디로 흐르고 있을까?
노량진역에 도착하니,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아... 이제야 노량진역이
실외에 있었음이 생각이 났다.
얼마 전 정비를 끝낸,
노량진 수산시장은 깨끗했고~
시장을 둘러보는 많은 사람들로 생기가 넘친다.
우와~ 수조 가득 생선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른 바다에 있었을 텐데...
'분하다! 인간의 손에 잡혀 이렇게 좁은 곳에 갇혀버리다니...'
혹시 이렇게 억울함을 토로하지는 않을까?
헉~ 그리고 방어가 이렇게 큰 생선이었어?
하지만, 몸의 일부는 이미 형태를 잃어버렸다TT
구획별로 깔끔하게 정비된 노량진 수산시장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선한 수산물과, 활기찬 상인들의 모습에서
왁자지껄 시장의 역동적인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첫 번째 '맛난 음식'은 청해진의 풀코스 회!
오늘은 송년 모임이니,
두툼히 썰어 놓은 회에
곁들이는 술도 특별히 사케로 골라본다^^
요즘 제철인 방어회는
입에 넣으면 스르르 녹을 정도로 부드러웠고,
도미, 광어, 우럭 등은
각각의 쫄깃함이 느껴져 맛있었다.
오늘 이곳은 미각이 출중(?)한 친구가 많이 부담을 했다.
평소 선물 투자를 하는 친구인데,
이번 달 수익률이 좋았단다^^
친구야~
내년에도 선물 투자가 대박 나서,
이렇게 맛난 거 많이 먹었으면 좋겠어^^
깔끔한 횟집에서 풀코스로
이미 배가 남산만큼 볼록해졌다.
친구 녀석은~ 2차도 당연히 계획되어 있고,
메뉴는 '양고기'란다!
헉~ 근데 우리 더 먹을 수 있을까?^^;
양고기 맛집은 영등포에 있단다.
우리에게 맛난 '양의 맛'을 보여주고픈 친구는...
엄마가 아이를 먹일 때의 반짝이는 눈빛으로,
벌써부터 기대에 한껏 부풀어있다.
영등포로 가는 길,
가까이 보이는 63 빌딩의 색이 참 곱다.
1985년에 준공된 지상 60층, 지하 3층의...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았던 빌딩!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저 녀석도~
예외 없이 한 살 더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덜 억울하다.
시간은 그 무엇도 비껴갈 수 없고,
세상 만물에 한없이 공평하게 적용되니까^^;
우리 AF는 모두 5명인데,
오늘은 한 명이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단 1명이 빠졌을 뿐인데,
무언가 많이 허전하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친구가, 갑자기 보고 싶다.
2차 장소는 영등포 양고기 전문점 핫램!
이곳은 16시에 문을 여는데,
친구말로는 오픈런 시간에 맞춰가야~
겨우 먹을 수 있는 곳이란다.
그러네... 우리도 조금만 늦었으면,
오래 기다릴 뻔했다.
ㅋㅋ 식당의 한쪽 벽면에는
마치 금방이라도 뛰어나올듯한 양의 모습이,
귀엽게 그려져있다.
양고기 4인세트와,
곁들이는 주류로 중국 맥주를 시킨다.
ㅋㅋ 오늘은 어쨌든 송년 모임이니,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양고기와 중국 맥주에
약간의 의미를 부여해 본다^^;
숯불에 익어가는 양고기를 보니,
배가 불러서 정말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이런...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왜지?
왜일까??
조금 전 먹었던 풀코스 회의 양을 생각하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맛있다!
우선 양어깨살!
마치 소고기의 등심처럼 두툼하게 썰려 나온 양고기는 담백하다.
고기와 함께 익어가는 버섯과 꼬치마늘은,
음식의 풍미를 돋운다.
다음은 양갈비!
양어깨살보다 맛있는 부위라고 하니,
왠지 그렇게 느껴진다.
솔직히 나는 음식의 구분 기준이 매우 단순하다.
소냐 돼지냐, 닭인지 오리인지 정도를 구분하기에~
웬만한 음식은 모두 맛있다!
그저 이번엔 양일 뿐이다^^;
사장님의 추천하는 방식으로
양고기에 어울리는 각종 소스와 마늘등을 곁들이니,
한결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식사를 마칠 때쯤 제공되는...
얼큰한 양탕은 마무리로 아주 훌륭했다.
그리고 삼대 멍 중 최고라는 "불멍!"
아직도 그 열기가 채 식지 않은 숯의 잔열은 여전히 뜨겁다.
사그라지지 않은 저 숯의 불꽃처럼~
내년에도, 친구들의 남은 생에도...
언제나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배가 불러서...
먹지 못할 거 같은 양고기 4인세트를
우리는 결국 다 먹어치웠다!
결국 원래도 불렀던 배는, 많이 더 커져버렸다.
혹시 바늘로 '폭'~ 찌르면...
'뻥'하고 터져버리지 않을까?
숨 쉬기가 불편하다TT
정말 많이도 먹었다^^;
이날 우리는 유독 2025년을 보내기 아쉬웠나 보다.
3차 장소는 입가심을 하잔다.
"아니, 근데 우리 또 먹어??"
"또 먹을 수 있어???"
친구야... 우리 2시에 만난 이후로,
계속 먹고만 있다는 사실을 잊은 건 아니겠지?^^;
"괜찮아~
말 그대로 입가심인데 뭐^^"
그렇게 우리는,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본다.
우리 중 가장 꼼꼼한 친구는,
한 달 전에 핸드폰을 잃어버렸단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세월의 흐름은...
똑똑한 친구의 총기(聰氣)마저
잠시나마 앗아가 버렸다^^;;;
어느새 직업을 '선물 투자자'로 바꾼 친구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박'을 꿈꾼다.
"친구야~ 변함없이 파이팅이다!"
친구들 중 가장 듬직한 친구는~
오늘도 역시 말을 아낀다.
그렇게 내년에도 변함없이,
우리 AF모임의 중심을 잡아줄 테지...
오늘 사정이 있어 오지 못한 친구는,
그래서 더 생각이 나고, 보고 싶다.
다음번엔 꼭, 보자!
근데 시간이 참 빨리 간다... 그치?
그러게... 우리 낼모레면 50을 바라보는데?
뭐라고~ 만으로 하면 아직 멀었다고?^^;;;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니,
곁들인 커피와 아이스크림이 유난히 더 달다.
이렇게 2025년,
우리 '어프 98'의 송년회를 마무리한다.
사실 송년모임이라고 특별한 건 별로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친한 친구들이고,
- 사실 이게 핵심이지^^!
단지 조금 특이한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었을 뿐이다^^;
2026년이 정말 코앞이다.
음... 내년 우리 모임의 순서는,
"김 - 김 - 박 - 이 - 최"
최 씨 성을 가진 친구이다.
이 친구가 오늘 참여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TT
3개월이 주기인 다음 모임은,
2026년 신년회가 될 예정이다.
친구야~ 보고 싶다.
비록 오늘은 같이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꼭 함께하자!
다들 얼마 남지 않은 2025년 마무리들 잘하고,
멋진 새해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미리미리 "Happy New Year!"
[Behind Story] "어프 98" 우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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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행복을 찾아, 일상으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