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일상의 발견"! - 열여덟번째 에피소드
예전엔 아버지의 칠순이었고,
올해는 어머니의 칠순이다.
아버지의 칠순 때는...
마음을 담은 황금열쇠 '감사패'를 만들어 드렸고,
어머니의 칠순에는...
작년부터 모으고 있는,
실버바 중 하나를 선물로 드려야겠다.
2024년. 배당주로 모아가고 있던 고려아연이...
갑작스레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갑작스레 황제주가 되어버린 시기가 있었다.
당시 나는 고려아연을 전액 매도하여...
예기치 않게 들어온 현금을 모두,
실버바 구입에 지출했다.
시간이 지나, 올해 어지러운 국제 정세 탓인지...
은값은 온스당 55달러를 넘어가며,
유사이래(有史以來) 최고치를 찍었다.
이제 그 실버바 중 일부가...
어머니의 칠순 선물 중 하나가 되어,
기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간다^^
다음 선물은...
경주로의 "칠순 여행"이다.
어머니의 칠순은 11월이지만,
큰 아이 시험으로...
칠순 여행은 모든 가족이 모일 수 있는,
12월로 날짜를 잡아본다.
가족 여행을 위해,
경주에 있는 콘도 예약을 마쳤다.
내가 신청한 콘도는 되지 않았는데,
"짝"이 신청한 콘도가 되었다.
다행이다.
이제는... 큰 아이의 시험이 끝나고,
경주로 출발할 날만 기다리면 된다^^
11월 말의 아침 날씨는...
겨울이 코 앞이라 꽤나 쌀쌀하다.
옷깃을 한번 더 세우고,
서울역에서 하행선 기차에 오른다.
빠른 'KTX'를 타면 되지,
뭐 하러 느린 '무궁화호'를 타느냐고...
부모님은 성화(成火)다.
자식이 조금이라도 불편한 게 싫으신 거다.
하지만 나는,
조금 느리더라도 '무궁화호'가 좋다.
무궁화호에서의 4시간은,
나에게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넓은 자리는 편하고...
느린 속도의 차창 밖 풍경은 운치(韻致)가 있다.
기차의 덜컹거리는 소리와, 그 작은 떨림은...
나의 마음을 묘하게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준비해 온 책을 보고,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넷플릭스에서 영화 한 편도 괜찮다.
빠른 KTX에서는 누릴 수 없는 나만의 시간을,
느린 무궁화호에서는...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좁지만 빠른 'KTX'대신,
느리지만 여유 있는 '무궁화호'를 타고,
부모님이 계신 대구로 향한다.
무궁화호에서의 4시간을 충분히 즐겼다.
어느새 동대구역에 도착해서,
부모님을 만난다.
먼저 도착해 있는 조카들을 만나서,
캐리커쳐도 한번 만들어주고~
어머니의 푸짐한 점심을 먹는다.
소화도 시킬 겸, 집 근처 '신천강' 산책을 나선다.
12월을 단 이틀 남겨둔 11월이지만,
대구의 오후는~
마치 봄을 연상시키듯 포근하다.
부모님과의 산책길에 날씨가 좋아 다행이다.
신천강의 산책로는 아름다웠고,
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초입인 시기에...
꽤나 따뜻한 봄의 기운을 느껴볼 수 있었다.
수달이 노닌다는 '신천보'의 시원한 풍경 속,
아이들은 오리들을 찾았다며 흥이 솟구쳤고...
왜가리가 논다는 '동신보'에서는,
하얀색 새들의 날개짓을~
마음껏 두 눈에 담아 볼 수 있었다.
수변 산책로는
예쁜 조형물과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았고,
아이들은
마침 눈에 보이는 흔들 그네를 보자마자,
바람처럼 '쌩~'하고 달려간다.
즐겁게 그네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을,
할아버지는 흐뭇한 표정으로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나는 그 정겨운 모습을,
조용히 기억의 한켠에 고이 남겨둔다.
아이들의 활발한 모습과,
부모님의 차분한 발걸음이 대비가 된다.
삼대(三代)의 산책길은 저마다의 속도가 있고,
그 속도는 아름다운 강변의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아이들은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돌로 된 징검다리를 만나고,
역시나 우리 아이도 여기서 한참의 시간을 보낸다.
밀고, 당기고... 당기고, 또 밀고...
그 단순한 행위조차도,
고즈넉이 흐르는 강물 속 징검다리를 만나니~
하나의 즐거운 놀이가 된다.
얼마나 신나게 놀았던지... 해가 지려고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부모님의 표정은
햇살을 받아 더욱 밝아 보인다.
굳이 먼저 가고 계신 어머니를 불러,
아버지와 함께 사진 한 장을 남겨본다.
그리고 나도 찰칵!
생성형 AI가 만들어준 캐리커쳐가~
꽤나 마음에 든다.
가을꽃처럼 활짝 핀 부모님과,
가족들과 함께하는 산책길은 너무나 즐겁다.
강변의 곱다란 코스모스는
아마도 올 가을이 보여주는 마지막 선물일 테지...
이제 내일모레면 12월이다.
2025년의 달력은 정말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집 근처에,
아이들이 역시나 지나칠 수 없는 인형 뽑기 가게!
ㅋㅋ 과연 이 많은 인형을 뽑기 위해서
얼마의 비용이 들었을까?^^;
아이들이 즐거워했으니,
기회비용은 충분한 가치를 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머니의 케이크 촛불 끄기!
부모님의 칠순 선물들을 합쳐보니,
꽤나 그럴듯한 또 하나의 선물이 만들어진다.
이제 다음은 12월에 있을 칠순 여행이 남았다.
항상 남겨진 무엇에는,
기분 좋은 '설렘'이 함께한다.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도 역시 '무궁화호'이다.
이번에도 나에게는
여유로운 4시간이 주어졌다.
머릿속에 생각나는 즐거운 일들을~
글로 조금씩 끄적거려 보고,
오면서 미처 다 읽지 못한 책을 마저 펼쳐 본다.
은은한 떨림이 느껴지는 기차에서의~
'글 쓰기'와 '책 읽기'는 왠지 더 재미나다.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아마도 난 서울에 도착해 있을 테지^^
12월에 있을 경주로의 '칠순 여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번엔 경주에서 우리 가족들이 다시 모인다^^
그때는 어떤 특별한 일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신이 난다!
상상 속에서 나는,
경주 불국사의 어느 언덕에 도착해 있다.
그곳에서 여전히 행복해 보이는 가족들을 보니,
어쩌면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작은 일들은...
마음속 깊이 남을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평범한 '보통의 날'이,
무언가 특별한 '의미있는 날'로 바뀌어지는 게 아닐까?
나는 오늘도...
'행복'이라는 인생의 큰 그림을 만들기 위해,
작은 퍼즐 한 조각을 맞추어 본다.
이렇게 모여진 작은 퍼즐 조각들은,
틀림없이 하나의 멋진 그림으로 완성될 것이다!
정성껏 모여진 그 소중한 그림을,
부모님의 팔순 때 선물로 드려야겠다^^!!!
[부록 1] 할아버지, 할머니께 보내는 막내 손주의 손 편지
[부록 2] 기차에서 읽은 책 중 기억나는 글귀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행복을 찾아, 일상으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