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장품 #8 - 오클리 '스키 고글'

No.8 - 2010년의 추억, 오클리 주황색 '스키 고글'

by 김기병

이천십 년!


고즈넉한 새벽녘...

주항색 조명이 환하게 켜진 새하얀 스키장!


정상으로 올라가는 슬로프 아래,

깊은 산속의 아늑한 절경이 펼쳐진다.


코끝을 자극하는 청량한 산내음이,

내 몸을 서서히 깨우기 시작한다.


아드레날린이 조금씩 솟구쳐 오른다.


리프트가 나를 스키장 정상에 데려주면,

어느새 내 감정은 절정에 달한다.


활강을 시작한다!


경사가 높으니 속도가 빨라지고,

내 몸은 '가속도'를 온몸으로 느낀다.


"짜릿하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스키어다!


빠른 속도감...


유독 차갑게 느껴지는 칼바람과 결빙도,

나의 고글과 스키복을 뚫지는 못한다.



2010년에 나는 '스키'에 미쳐있었다!


무언가에 한번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격인데...


그 시절 '스키'에 제대로 꽂혔다.


스키를 타기 위해 필수 장비인 '고글'!

'실력은 장비에 비례한다'는 낭설에 휘말려,

당시 꽤나 가격이 나갔던 오클리 스키 고글을 장만했다.


명성에 걸맞게 오클리 고글은,

김서림도 적고, 시야 확보가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키장에서 남자의 자존심(?)인 뽀대가 '뿜뿜'이다!



이천이십오 년!


나는 현재 두 아이의 아빠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나 즐겁지만,

바쁜 육아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아마 전 세계의 아빠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체력의 한계"라는 걸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헉? 갑자기 뭔 헛소리냐고?


사실 천사 같은 두 아이를 키우느라,

스키장에 거의 가지 못했다...TT


오클리 '스키 고글'에겐,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사실 그래서 미리 선수를 쳐본다^^;

"그랬었구나... 안 그래도 너무 오래 찾지 않아서, 한마디 하려 했더니만!"

다른 건 몰라도 육아로 바빴다니 용서해 준다!

하지만 잊지는 마. 해마다 겨울이 돌아올 때마다...

나는 그때, 그 스키장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걸...


다정한 말을 전해준, 고마운 너에게...


물망초(Forget-me-not)를 선물해 주고 싶다.


"나를 잊지 말아 줘"


물망초의 꽃말처럼,

그 시절의 나를 언제까지나 기억해 주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그 아이들과 함께... 다시 너를 찾을게^^!


- To be continued -


▶ 2010년, 오클리 '스키 고글' 착용기!



[브런치북] '나의 애장품! 추억이 머무는 시간'의 여정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