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9 - 2011년의 추억, 결혼 1주년 기념 '십자수 쿠션'
이천십일 년!
2010년에 결혼 후, 1년째를 앞둔 어느 날.
음~ 결혼 1주년 기념 선물이니,
무언가 특별한 걸 준비하고 싶은데...
일단,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제외!
두 번째, 누구나 쉽게... 또 금방 할 수 있는 거도 싫다!!
마지막, 가장 중요한 거...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정성이!!!
위의 세 가지 조건을 맞추려니.
이건 뭐~ 결혼하는 거보다 더 어렵네^^;;;
고민의 시간이 적지 않았던 만큼...
내 평생에 처음이자,
결코 다음이 있을 수 없는 '역작'이 만들어진다!
짜잔~ 이름하여 "십자수(十字繡)" 쿠션!!!
하~ 지금 생각해 봐도 놀랍기 그지없다.
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내가, 무려 십자수를 하는 날이 다 오다니...^^;
뭐라고?
누가 십자수를 배우고 있다고??
처음엔 아무도 믿지 않았다.
뭐 믿기지 않음이 당연한 거지^^;
십자수에 곱게 바느질되어 있는,
2010/10/30은 우리의 결혼기념일이다.
정말 어느 TV 드라마의 대사처럼,
한 땀 한 땀... 수작업(手作業)으로...
장인정신(?)을... 열심히 흉내... 내보며...!
십자수 쿠션을 완성하는데,
꼬박 3개월이 걸렸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모두 그만두라고 아우성을 쳤건만...
결코 굴하지 않았다.
인고의 시간 끝에...
결국 완성품을 보게 만든 건,
오로지 "사랑의 힘"이었으리라!
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짝"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엄청 뿌듯하다!
십자수의 바늘코 하나하나가 떠오른다.
윽~ 저부분에서 손이 찔렸었지^^;
가끔은,
이 녀석의 가슴에 박히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앞으로도 바느질 처음 할 때처럼... 그 마음 변치 마라^^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는 뜻인 거 잘 알지?
우리들이 변함없이 지켜보고 있다!"
헉~ 보이는가?...
저 해맑게 웃고 있는 신랑 신부의 표정과,
천진난만한 닭들의 표정이^^;
앞으로는 정말 싸우지도 못하겠다.
그래, 십자수할 때를 떠올리면 무얼 더 못하겠어!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나의 애장품! 추억이 머무는 시간' 여행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