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3 [전남 담양 ~ 전북 진안] - 93km

- 폭설, 온 세상이 하얗게... 구간의 1/4를 넘다!

by 김기병

▶ 국토종단 전반부 이야기 (Main Story 1) 중,


○ 1월 7일 (담양 - 순창 - 임실군 덕치면) 33Km

- 전라남도에서 전라북도로... 맘 좋은 순창 아줌마!


24번 국도를 타고 어제부터 본 가로수 터널을 계속 지나니 어느새 경계가 나눠졌다. 전라남도에서 전라북도로... 오전부터 계속되는 눈과 바람으로 벌써부터 신발이 젖는다. 12시쯤 순창에 도착하고 강풍과 눈으로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은 찰나, 다행히 덕규가 일회용 카메라를 사면서 아줌마의 허락을 받았단다. 젖은 신발을 말리고(정말 너무나 맘씨 좋은 아줌마다. 춥다고 난로까지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순창의 자랑인 고추장 맛을 본 후 다시 출발!


오후에도 눈이 장난이 아니다. 임실군을 들어설 땐 정말 이거 폭설 아니야? 순창에서 신발 말린 게 다시 젖고... 으... 오후 5시 30분쯤 되어서야 일동마을 근처에 폐가를 찾았다.


덕규가 교회에서 자자고 갔더니 사람이 없어서... 신발, 모자, 장갑... 아주 이건 눈이 붙어서 결빙까지 되었으니... 1시간가량 젖은 것을 말리고 오늘 간 거리 표시! 33Km 정도 걸었다. 수고했다. 오늘은 막걸리 한잔 해야 돼... 가볍게...


※ P.S) 젖은 신발 말리다가 신발끈 타서 끊어졌다. 끊어진 거 다시 묶고 출발...


○ 1월 8일 (임실 - 강진읍 - 양지마을) 30Km

- 폭설, 온 세상이 하얗게... 구간의 1/4을 넘다!

어제 내린 눈에 더해 아침부터 폭설이다. 세상에 이렇게 난 눈이 많이 내리다니... 길, 마을, 논 할 거 없이 정말 온 세상이 하얗다. 바라클라바에 스패츠까지 착용! 길은 이미 하얀 눈에 덮인 눈길이 되고... 끝없이 펼쳐진 멋진 설경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푹푹 빠지는 발에 넘어지기도 무수히... 그리고 또 신발부터 몸이 젖어 온다. 조금씩, 그러나 서서히... 어제 그렇게 말렸는데. 정말 오늘은 온종일 제일 멋진 풍경들에 비해 제일 힘든 운행인 거 같다.


젖은 몸을 말리려 여관을 찾았지만(일정 중 4일에 하루 정도 여관에서 묶어 개인정비와 3∼4일 치 식량을 구입할 예정이다.) 여긴 시골이라 그것도 여의치 않다. 양지마을을 조금 지나니 한 폐가가 보인다. 근데 이게 웬일? 분명 폐가인데 문에 나무 막대가 못으로 박혀있다. "덕규야, 아미나이프!" 일철이 물 뜨러 간 사이에 나랑 덕규랑 그냥 톱으로 막대기 절단! 그리고 폐가 속에 아늑한 텐트를...


불가능이란 없다고. 우리가 가는 길에! 어느새 지도를 보니 전 구간의 1/4을 넘어서고 있다. 파이팅이다!


※ P.S) 점심때 역시 초등학교를 찾았는데 발은 눈에 푹푹 빠지고 모든 문은 잠겨 있다. 흑흑... 내리는 눈을 맞으며 라면을 먹는데 왜 그리 춥던지... TT



○ 1월 9일 (양지마을 - 진안읍) 30Km

- 체력, 날씨, 컨디션, 모든 것이 좋았다. 그러나 10Km를 뛰어야만 했다.


이틀간의 폭설도 드디어 끝이 보이나 보다. 화창한 날씨에 적당한 바람! 걷기엔 정말 좋은 날씨...


힘차게 팔을 흔들며 한걸음, 한걸음. 30번 국도를 타다가 지름길로... 그런데, 첫 번째 휴식지에서의 문제가 생겨 다시 그곳으로! 거기서부터 문제를 해결한 후, 뛰어서(운행시간과 거리의 문제로) 다시 세 번째 휴식지까지...


나의 잘못(지금은 재밌(?)는 추억이지만, 자세한 건 더 이상 말하기 싫다. 쪽팔리다 TT)과 아저씨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다시 오늘의 목적지인 진안으로. 다리가 많이 튼튼해졌나 보다. 그렇게 뛰고도, 이렇게 걷는 걸 보면 말이다.


오다가 두 개의 귀모양의 산인 마이산도 보고... 왠지 친근한 느낌. 진안읍에 3시쯤 도착해서 오랜만에 여관을 잡았다. 젖은 것도 말릴 겸 해서... 그리고 오늘은 닭볶음탕! 회비 아껴야 한다고 투덜대는 덕규를 뒤로하고 일철이가 한번 맡겨 달란다. 마트에서 3일 치 식량도 사고, 덕규랑 P.C방도 한번... 그래, 언제나 이런 기분으로!


※ P.S) 종주기간 내 우리는 정말 잘 먹는다. 먹는 힘으로 걷는 거니까! 일철이 "형 우린 잘 먹어야 된다니까... 먹 는데 돈 아끼지 말자고요" 그래서 오늘도 닭도리 탕이다. 회계인 덕규는 아마 머리가 좀 아플 거다. 펑크 안 내려면... *^^*


- To be conuti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