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쾌속질주, 투혼의 40km! 그리고 야간 운행......
▶ 국토종단 전반부 이야기 (Main Story 1) 중,
○ 1월 10일 (진안 - 무주) 40Km
- 쾌속질주, 투혼의 40Km, 그리고 야간운행...
진안에서 무주로 가는 길은 정말 꾸불꾸불 산길의 연속이다. ㄷ자를 엇갈리게 계속 겹쳐 놓은 듯한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인 30번 국도! 터널도 3개나 자랐다. 수동, 불로치, 조금재 터널! 터널 안에서 "악" 소리도 크게 질러보고... 산 사이 하나씩 둘씩 있는 흙집이 참 이쁘다.
오늘 총거리는 42Km! 책에는 분명 26Km라고 적혀 있는데 우리가 본 첫 이정표는 그게 아니다. 내일 영동에서 명우형 일행을 만나려면 오늘은 쾌속질주다. 보통 우리가 시간당 4Km를 걷는데 한 번은 7Km를 걸은 적이 있으니 쾌속질주 아닌가? 그런데 역시...
오후에 덕규 물집이 많이 잡혔다. 일철이도 나도... 좀 무리를 했나 보다. 오후엔 다시 시속 4Km로 운행. 10Km를 더 가려니 그만큼 운행 시간이 길어져 밤에도 렌턴을 켜고... 그리고 40Km 조금 못 미친 폐가에 텐트를. 옆이 경찰서라 좀 찝찝하지만 우린 뭐 잘못한 게 없으니까. 어쨌든 내일 영동까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Supoort도--
※ P.S) 정말 마지막 야간운행 2시간의 투혼(덕규의 말이지만 사실 죽는 줄 알았다.^^;)의 종주였다. 체력과 상 관 없이 오직 정신력(?)으로...
○ 1월 11일 (무주 - 학산 - 영동) 30Km
- 명우형, 경화 Support. 영동 다리밑에서 야영을...
어제에 이어 19번 국도를 타니 역시 주위는 산길이다. 구름 한 점 없이 이건 완연한 가을(?)의 날씨다.
분명 시기적으론 겨울이지만 국토종단 내 4계절 날씨를 다 경험하는 행운에(?) 힘이 난다. 윈드재킷도 벗고, 파일재킷도 벗고... 점심은 정말 운치 있는 정자(잔디밭과 한 100년은 됨직한 소나무들이 보이는 아주 높은 곳에 위치)에서 라면밥을.
어제 40Km의 운행으로 무리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10여 일 300Km가 넘는 종주로 몸이, 특히 다리가 많이 튼튼해졌다 보다. 시속 4∼5Km의 속력으로... 주위는 넓은 포도밭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영동의 특산물은 포도인가 보다. 주위는 넓은 포도밭이 계속 이어지고...
5시가 좀 넘어서 영동강 다리밑에 사이트 구축! 참 아늑하다. 다리 위에서 한 오토바이 탄 할아버지가 3명이면 자기 집에서 재워준다고, 자기도 젊었을 때 많이 여행 다녔다며 술이나 한잔 하면서 이야기나 했으면 좋겠다는데, 저희 오늘 3명 더 온다고 했더니, 그럼 집에서 혼난단다.
'아저씨, 마음만 잘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다리밑도 참 아늑하다. 하루 중 제일 즐거운 시간!
밤에 명우형과 경화의 Support! and 먹을 것 잔뜩... 새벽 1시 조금 지나서 역에 나가니 형과 경화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주물럭에 상추쌈에 소주에... 정말 배 터져 죽는 줄 알았다. 경화가 준비해 온, 실은 사 왔단다. 반찬도 그렇게 맛있고... 참 행복한 하루다.
※ P.S) 마트에서 정해진 회비로 식량을 구입할 땐 정말 아줌마가 된 기분이다. 물가가 너무 비싸... 깎아주세요, 네?
○ 1월 12일 (영동 - 황간) 16Km
- 산길 → 철도길을 따라 낮잠까지 잔 여유 있는 하루
어제 잠이 많이 늦어진 이유로 출발도 많이 늦어졌다. 9시 넘어서...
오늘은 일행이 2명 늘어 팀이 5명으로! 산길을 타고 1시간쯤 가다가 철도길로 접어들었다. 4번 국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철도길! 참으로 운치 있다. 자갈 밟히는 소리, 기차의 기적소리... 고즈넉하다^^
명우형의 제안으로 오늘은 온종일 여유로운 운행이다. 철도옆 넓은 잔디밭에서 빵과 수프를 먹은 후 낮잠도 자면서... 평소 거리의 절반 정도로 줄이니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참 좋다.
마지막에 걸으면서 시도 한편 써보고 종주 내내 형과 덕규와 후배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황간 초등학교에서 사이트를 잡고 명우형이 사주신 삼겹살 5근(배 터져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호성이 형 저녁 10시쯤에 오신다고... 오늘도 일찍 자긴 틀렸지만 한 구간씩 형들이 같이 뛰어주니 든든하다.
※ P.S) 국토종단 中 황간면에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
피로가 아닌 이 땅의 향기가 느껴진다.
때론 친구들의 부스스한 머리, 그 씩 웃는 웃음으로...
혹은 자신과의 그 싸움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에 새 힘이 실린다.
눈이 오지만, 비바람이 불지만,
새로 밝아오는 해님을 보며
오늘도 난 이 길을 걷는다.
이 땅의 냄새를 맡는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이 땅의 끝에 서면,
내가 지나온 땅의 자취를 느끼며 회상하리라!
참 아름다운 추억이었노라고...
참 소중한 추억이었노라고...
그리고 또 새로운 땅을 찾아,
그 땅의 향기를 찾아 떠난다.
- To be conuti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