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새재, 역사의 유적을 넘어 송계 8경 중 으뜸인 월악산을 오르다!
▶ 국토종단 전반부 이야기 (Main Story 1) 중,
○ 1월 17일 (문경시 - 문경읍) 24Km
- 산속에 묻힌 아늑한 길, 휴게소에서 라면과 맥반석 오징어...
여관에서 도신불패라는 비디오도 보고 평소보다 좀 늦게 일어나 오전 10시쯤 출발!
문경이라는 곳은 정말 마음에 든다. 산속에 묻힌 아늑한 길을 따라 걸으며 큰 강이 함께 흐르고 돌로 된 터널을 지났다 싶으면 눈앞 먼 곳에 하얀 산이 손을 흔든다. 월악산이 아닐까? 충분한 휴식으로 컨디션도 좋다.
점심때 한 휴게소에서 라면에 밥을 말아먹고 전에 고스톱 딴 돈으로 음료수랑 맥반석 오징어도 먹고. 오후엔 빙~돌아가는 국도길을 피해 마을길, 그리고 공사 중인 길로 갔다가 죽는 줄 알았다. 비가 오고 날씨가 따뜻하니 발이 흙에 푹푹 빠지고... 국도로 탈출하려니 으아∼ 경사가... 힘 다 빠졌다.
문경읍에 도착해서 공사 중(?)인 건물에 사이트... 내일은 드디어 문경새재를 넘는 날이다. 기대... 기대...!
○ 1월 18일 (문경읍 - 문경새재 - 월악산 초입) 22.5Km
- 문경새재... 그 역사의 유적을 넘다. 그리고 송계 8경 중 1 경인 월악산!
텐트를 걷고 드디어 말로만 듣던 문경새재로 출발!
아침엔 안개가 자욱하게 끼더니 막상 문경새재 시작할 때쯤 너무나 따스한 햇볕에 안개도 싹-- 정승 앞에서 일행들과 사진을 찍고 바로 문경새재로... 입장료가 1900원이었지만 그게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너무나 멋있고 기억에 남는다.
매표소 우측에 문경새재 박물관, 옛날에 쓰던 토기, 옷, 각종 기구에 새재에 얽힌 전설, 이름의 유래... 역사 공부를 톡톡히 하고 제1 관문인 주흘관으로... 옆에 보이는 눈에 덮인 주흘산도 관문으로 통하는 흙길도 너무나 정겹고 예쁘다. 길 중간중간에 선정비, 열녀비, 충렬비 등을 모두 천천히 읽어 보고...
특히 문경에 왜적이 쳐들어 왔을 때, 사태의 불리함을 알고 달아나자는 부하들의 말에 "현감으로 내가 맡은 고을이 곧 내가 죽을 곳인데 내가 어디로 가겠느냐?" 라며 끝까지 왜군과 싸운 문경 현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주흘관을 지나니 현재 촬영 중인 태조 왕건의 고려궁이 나오고, 옛날 관리들이 묶었다는 역, 그 역 사이에 있었다는 원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이런 데서 먹어 쥐야한다니까..." 그리고 제2 관문인 조곡관으로!
당시 계곡의 물이 너무나 깊고 크게 떨어져 마치 용이 추락하는 것 같다는 용추 계곡은 물이 너무나 맑고 깨끗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꾸꾸리 바위(옛날 황소만 한 꾸꾸리가 한번 움직일 때마다 들섞였다는 바위)에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고 그걸로도 모자라 소원 성취탑에서 돌을 쌓고 다시 소원을 빌고...
바위굴, 옛 과거길(조령이라 불리는 이 문경새재를 넘으면 기쁜 일이 생긴다고 해서 영남의 많은 선비들이 이 길을 지났단다.), 옛 오솔길, 장원급제길을 지나면 마지막 관문인 제3 관문 조령관이다.
조곡관에서 조령관까지의 길은 정말 산들이 높고 험준하여 새들도 날아 넘기 어려운 곳이라는 문경새재의 유래가 딱 맞는 길이다. 가장 높고 많은 눈... 문경새재는 정말 자연미와 인공미가 잘 어우러진 곳이다. 곳곳에 자세한 설명(상처 입은 소나무의 유래, 조령폭포, 조령약수 등)과 화장실마저도 보이는 곳은 모두 대나무로 가리는 등... 정말 멋지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월악산으로... 국립공원 입장료 안 내려고 계속 걸어 7시에 텐트를 쳤다. 한참을 걸었는데도 매표소는 안 보이고... "더 이상 못 가!" 하필이면 텐트를 친 곳이 "취사 및 야영금지 - 위반 시 과태료 50만 원"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철수!" 행운이 있기를... 제발 걸리지 않기를...!
○ 1월 19일 (월악산 미륵사지 - 만수봉 983m - 월악산 영봉 1097m)
- 송계 8경 중 4경을 보다!
"야영금지-과태료 50만 원"에 놀라 평소보다 아주 일찍 텐트를 걷고 한 시간 좀 못 걸으니 미륵사지 유적지다. 5층석탑, 석불입상, 귀부도, 공깃돌 바위 등 문화재들를 보고 월악산으로... 어제부터 느낀 거지만 월악산 국립공원은 정말 넓다. 높은 산들에 둘러싸여 가도 가도 산 속이다...
지도상에서 만수봉을 지나 덕주봉, 월악산 영봉으로 가는 능선길을 택해 첫 번째 봉인 만수봉을 붙었다. 만수골의 초록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길 따라 흐르고 983m 내내 눈과 가파른 경사 그리고 흰 눈에 어우러져 곳곳에 조금씩 보이는 푸른색 잎사귀들이 참 앙증맞다고 느껴진다..
만수봉 정상에서 한숨 돌리고 덕주봉으로 가는 길을 찾으니 등산로가 폐쇄되었다. 길도 안 좋고 눈이 와 위험하다고...! 다시 만수교로, 그리고 1시간여 597번 관광도로를 타고 가니 드디어 월악산이다. 1,097m 영봉...(송계 8경 중 제1 경이다.) 다행히 길이 만수봉만큼 험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고도가 있어 쉽사리 정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계속 올라가고, 눈에 보이는 영봉을 가기 위해 돌아서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고... 먼저 간 덕규가 퍼지는 기미가 보인다. 하긴 하루에 1,000m급 산을 어택 메고 2개나 오르니... 오후 3시에 붙어서 해가 있을 때 정상에서 사진 찍어야 한다고 덕규를 꼬셨지만(?) 나보고 먼저 가란다.
그렇게 조금씩 오르니 드디어 정상! 멀리 보이는 충주호와 마치 설악산을 연상시키는 첩첩산들이 정말 장관이다. 영봉에서 정말 맛있게 초코바를 먹는데, 그 와중에 일철이는 새에게 초코바 먹이고... 나는 그 장면을 찰칵! 짜식이 너무 힘들어서 오다가 도망 갈려 그랬단다. 다행히 초코바 절반 먹고 힘내서 올라왔다는데 이걸 칭찬해 줘야 돼? 아님 혼을 내줘야 돼? 어쨌든 상쾌한 기분... 그리고 하산... 초등학교에서 텐트 치고 고생한 만큼(오늘 아주 체력을 몽땅 쏟아부은 것 같다.) 막걸리...
송계 8경 중 으뜸이라는 월악산 영봉, 수심이 깊고(5m가 넘는) 물이 너무나 깨끗해 바닥까지 보여 용이 승천하고,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와룡대, 자연과 그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우러져 있다는 자연대, 금강산의 한 귀퉁이를 떼어놓아 정삼품 소나무가 자란다는 망폭대 등 송계의 4경을 볼 수 있는 하루였다. 하나같이 산은 높고, 계곡은 맑고 깊은 월악산 국립공원, 정말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다.
○ 1월 20일 (송계계곡 - 월악나루 - 청풍면) 30Km
- SKY Load... 그 하늘로 통하는 길!
월악산 밑 초등학교에서 어제 남은 막걸리 1병을 다 마시고(지고 가면 무겁잖아?) 9시쯤 출발! 송계계곡을 지나 월악나루. 산밑에 푸른 물이 너무 예쁘다. 그리고 Bye∼ 월악산이다. 정말 크고 넓은 산이었지...
제천으로 가는 길... 이건 완전히 Sky Load다. 정말 하늘로 통하는 길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597번 관광도로 밑에 산과 마을 밭이 끝없이 이어진다. 거의 산 정상 부분으로 난 길처럼 눈아래로 속세(?)의 한 부분이, 눈 옆으로는 하늘과 구름만 보인다.
마치 신선들이 속세에서 하늘로 올라갈 때, 걷는 길처럼 힘은 들지만 그에 비해 경치는 아주 일품이다.
촉촉이 내리는 비가 조금은 걱정되었지만 도로를 벗어나 한참을 마을로 내려가니 다행히 사당 옆에 작은 건물에 비를 피할 정도의 지붕이 있어 바로 사이트로 결정! 마을이 너무 작아 저녁으로 라면, 내일 아침도 라면이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너무나 정겹게 들린다. 그리고 커피 한 잔...
※ P.S) 마을에서 도로로 탈출하는 길은 완전 등산로 같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는 태산아래 있는 마을이 바로 여기이지 않을까?
- To be conuti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