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중 설악 동계 1 [능선종주]

- 국토종단 중 설악산 구간의 동계 훈련, 능선종주 편!

by 김기병

▶ 국토종단 중 설악산 구간 - 설악산 동계 훈련 중 능선종주 이야기!

○ 1월 28일 (용대리 - 백담사 - 수렴동 계곡) 15Km

수민형, 진우형, 경화와 6시부터 시작한 술이 2차로 이어지면서 한잠도 못 자고 부실에서 바로 출발! 그래도 출발할 때, 형들과 경화의 마중까지 받았으니, 잠 못 잔 것보다 더 나은(?) 출발일 수도...-.-


속초로 가는 첫차를 탔는데 어느새 눈을 뜨니 용대리란다. 정말 엎어가도 누가 모를 정도로 모두 단잠(?)을 자고 드디어 설악산 동계 시작! 1학년에 이어 2번째 동계지만 역시 설악에 오니 친근한 느낌이 든다. 걸으면서... 졸면서... 이야기하면서... 길이 아주 잘 나있어 속도가 난다. 수렴동 대피소에서 계곡을 건너 우리들의 사이트가 있다. 눈과 함께... 눈을 밟아 다지고 텐트를 치고... 배부르게 먹으니 진짜 졸음이 밀려온다. 오늘은 푹 자야지 Zzz


○ 1월 29일 (수렴동 계곡 - 봉정암 - 소청 - 중청산장) 10.5Km


아침에 추위로 눈을 뜨니 이런... 늦잠을... 후딱 떡국으로 배를 채우고 텐트를 걷는데, 뽈대가 다 얼어붙어서 빼내는데 한참 걸린다 TT 어쨌든 출발!


계곡이 얼고 그 위에 눈이 덮인 경치, 눈 덮인 산... 용아장성의 위용 등 모든 게 너무나 멋있다. 진짜 설악산에 왔구나... 봉정암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는 절답게 아래로 보이는 산들의 경치가 장관이다.


소청까지 가니 동해를 비롯해 울산암, 공룡능선, 범봉이 모두 보인다. 바람이 많이 강해져 몸으로 추위가 느껴지지만 가슴이 확 트인다. 얼어붙은 귤을 먹으며, 바람을 피해 화장실에 짱 박혀 담배를 피우는데(글을 퇴고하고 있는 지금은 끊었다. 다시 돌이켜 봐도 담배는 피우지 않는 게 좋겠다. 금연합시다^^!)


1학년때 생각이 난다. 그땐 귀때기청에서 중청을 거쳐 소청으로 왔는데 이제는 막내를 데리고 중청으로 간다. 무거운 짐에도 잘 따라오는 일철이도 믿음직하고, 현준, 덕규 동기들과 함께여서 힘든 줄도 모르겠다. 중청까지 오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마땅한 사이트가 없어 산장에 갔는데 1인당 5000원. 정말 비싸다. 아무리 사정해도 절대로 안된다는 아저씨! 그래... 오늘 젖은 거 모두 말리고 내일 산뜻하게 대청으로 가면 되지 뭐. 역시 밥 잔뜩 먹고 Good Night! 산장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가 쌩∼쌩∼ "우리 텐트 쳤으면 고생 좀 했겠다. *^^*" "그렇지?"


○ 1월 30일 (중청산장 - 대청봉 - 죽음의 계곡 - 희운각 - 양폭 - C지구 야영장) 9Km


덕규→현준에게... "몇 시야?" 현준 잠결에 정신없는 내 시계를 보며 6시. "기상!" 일철이 아침 준비 끝내고 밥을 먹으려는데 느낌이 좀 이상하다. "왜 우리들 밖에 없지?" 다시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30분이다. "헉!" "그럼 우리 몇 시에 일어난 거지?" 안 들어가는 밥을 먹으며 다시 침낭 안으로...

해가 뜬 후 대청으로! 바람에 몸이 날려 갈 것 같은 느낌이다. 어제 내린 눈과 그 눈을 다 씻어내기라도 할 듯한 바람. 그래서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나 보다. 출입금지 등산로라서 그런지 눈에 발자국 하나 없다. 발이 푹푹... 체력 좋은 덕규가 길을 내지만 허리 바로 아래까지 쌓인 눈에 몸이 젖는다.


미끄러지고, 글리세딩 비슷하게, 온몸으로 몸을 눈에 맡긴다. 얼마 전에 눈사태로 1명이 죽었다는데 의외로 길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덕규랑 현준이가 워낙 길을 잘 내줘서 그런가? ^^; 어쨌든 죽음의 계곡을 무사히 넘어 희운각으로 내려오니 아저씨가 난리다. "한 번만 봐주세요... 다시는... 그럴게요..."


희운각에서 양폭으로 내려가는 길은 정말 옛날 1학년때 글리세딩하던 때와 그대로다. 그땐 스패츠도 찢어먹고 난리가 났는데, 이번엔 보다 즐겁게? 슝-- 죽음의 계곡에서 설상 훈련과 글리세딩의 짜릿함, 주위 설악의 풍경들... 모두가 너무나 좋다. 이번 동계의 절반정도인 능선도 C지구 야영장 도착으로 끝이다. 이젠 정회원이 거의 다 되었다고 좋아하는 일철이를 보니 참 마음이 뿌듯하다. 그래... 얼음(빙벽)도 잘 끝내고 우리 모두 좋은 추억 만들자고! 그리고 우리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지~ 국토종단이 아직 안 끝났잖아?^^;;;



○ 1월 31일 (예비일 - 금강굴)


하루 일찍 끝난 능선으로 운행에 참 여유가 있다. 느지막이 일어나 오늘은 금강굴로... 장군봉 중간(?)쯤 있는 굴속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옛날부터 참 궁금해서 이번엔 그 굼금증을 한번 풀어볼 수 있겠지...


소공원까지 허가서를 받으며 걸어가는데 발에 안 맞는 비브람으로 복숭아뼈가 많이 아프다. 속도가 많이 떨어져 가볍게 산책이나 하려고 애들을 보내려는데 덕규가 자기 릿지화를 신으란다. 고마운 친구! 릿지화를 신으니 아픈 부위가 닫지 않아 우리 모두 금강굴로... 바위를 넘고 눈에 미끌리며 금강굴로 들어선 우리...

"헉!" "굴이라고 보기엔 이거 너무 작지 않아? 아니 이거 진짜 굴 맞아? -.-;" 어쨌든 굴 아래로 보이는 경치만 일품이다. 금강굴로 올라가 사는 계단옆에 바위에 붙어 좀 떨어보기도 하고, 올라갈 때 아래 가게 아저씨가 공짜로 준 릿지화 아이젠으로 빙판길도 콱콱 찍어보고... 그래고 옛날부터 가져오던 굼금증을 풀었잖아? 그럼 되지 뭐... 헤헤헤...*^^*


○ 2월 1일 (예비일 - 속초시)


얼음(빙벽) 들어갈 식량 구입과 함께, 속초 시내 나오면 빠질 수 없는 속초해수욕장... 그 겨울 바다의 설렘! 해변가에 않아 너무나 푸른빛의 바다를 보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야영장에서 준비를 끝낼 때쯤 경묵이 형과 호성이 형이 왔다. 무려 소주 1박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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