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8 [강원 평창 ~ 강원 홍천] - 70km

- 후반부 국토종단의 시작, 국토종단의 마지막 산행... 오대산을 넘다!

by 김기병

▶ 국토종단 부반부 이야기 (Main Story 2) 중,


○ 2월 19일 (서울 - 평창) 고속버스

제2차 국토종단 시작!

국토종주 중 설악산 동계 훈련을 위해 잠시 탈출했던 평창으로... 후반부 국토 종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것저것 다시 짐을 챙기고 동서울 터미널에서 평창으로 가는 막차를 타고... 어두워져서야 겨우 도착!


밤이라 사이트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물어 물어... 초등학교 내에 있는 아주 큰∼ 비닐하우스 안에! 시간이 늦어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고 앞으로 갈 길을 ChecK!


또 한 번 긴 야영의 시간과 끝없이(?) 걸어야 하는 종주가 시작된다는 생각에 한편으론 기쁘고 한편으론 고생문이 훤히 보이니, 참 아이러니한 기분이다. 하지만, 그래도 얼마 안 남았다. 깔끔하게 끝내보자고!^^


○ 2월 20일 (평창 - 대화 - 장평) 29Km

- 하모니카와 순박한(?) 덕규!


아침에 초등학생(주번인가 보다. 꽤 일찍 학교에 오는) 등교하는 걸 보며 우리도 출발... 이정표상 거리가 목적지인 장평까지 29Km! 강원도라 그런지 꽤 쌀쌀한 추위가 느껴진다.


잔디 공원 분위기가 나는 곳에서 바람은 차지만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점심을 먹고 이번에 준비해 온 하모니카를 꺼냈다. 덕규 왈∼ "기병아 고향의 봄 한번 연주해쥐." 그건 계이름을 잘 몰라서 그냥 학교종을(계이름 외우는 게 이것밖에 없다. 나머지는 책을 봐야만...^^:) 불었는데 전혀 뜻밖의 대답... "너무 빠르잖아... 더 천천히 연주해야 하는 노래야." 일철이- "덕규형, 이건 학교종 이잖아요^^;;;"


참 순박한(?) 덕규 때문에 한바탕 웃고 다시 장평으로... 장평 한 4Km 조금 못 미친 곳에서 한 아저씨가 잠깐 쉬어가란다. 아저씨가 공사장 현장소장인데 우리 국토종단 이야기를 듣더니 아르바이트 시켜준단다. 일당 5만 원에 숙식까지... "헤헤헤... 다음에 할게요. 우리 이거 빨리 끝내야 되거든요." 1시간쯤 더 가니 오늘의 목적지다.


이미 폐교된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이전된 장평 초등학교 교장실! 또 언제 우리가 교장실에서 자보겠어? 이순신 장군님이랑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식사... 그리고 이번에 준비해 온 하모니카로 애들을 즐겁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 2월 21일 (장평 - 진부 - 간평 - 오대산 입구) 28Km

- 한적한 옛날 구 도로를 따라서... 오대산이 보인다.

장평초등학교에서 8시쯤 출발! 진부로 가는 국도는 2개가 있다. 일명 신도로와 구도로... 신도로엔 차들이, 그리고 옛날 도로엔 우리들이...


차가 안 다니니 끝없이 이어진 도로엔 우리 셋이 주인공이다. 가끔 차가 한 대씩 지나가면 오히려 그게 이상하다. "Happy 700" 우리 인간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는 해발 700m를 지나는데 덕규 부상, 나도 왼쪽 발이... 꽤 아프다. '좀 있으면 적응되겠지.'


덕규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주된 테마는 올해 산악부를 어떻게 잘 운영하는가였지만... 덕규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야! 걱정 마. 너는 잘할 테니..." 오대산 국립공원 바로 전 폐가에 사이트.. 오늘은 흙으로 된 바닥에서 따듯하게! 괜히 국립공원 내에 텐트를 쳤다간 취사 및 야영 과태료가 60만 원이다. 괜히 비싼 과태료를 물 순 없잖아?^^;


○ 2월 22일 (월정사 - 상원사 - 적멸보궁 - 오대산 비로봉 1,563M - 홍천군 명계리)

- 국토종단 마지막 산행... 그 오대산을 넘다!


폐가여 안녕... 오대산으로! 월정사에서 간단한 식량을 구입하는데 가게 아줌마가 점심은 공양미를 먹으란다. 공양미 맛있겠다. 근데 과연 시간에 맞게 가서 공양미를 얻어먹을 수 있을까?


"월정사에서 기다리긴 그렇고 우리 상원사로 가자!" 쾌속질주... 비포장 도로로 이어진 길의 이정표는 상원사까지 7.8Km란다. 지금 시간이 10시 정도이니 공양미 맛보는 건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지만 최선을 다해... 그러나 한참을(?) 갔으나... 상원사 3.1Km란 지점에서 도저히 안될 것 같다.


취사장에서 또... 라면을. 1시간 좀 넘어 상원사에 도착! 휴게소에 짐을 맡기고 가뿐하게 비로봉으로... 비로봉으로 가는 길 중 적멸보궁까지는 길이 무척 잘 나있다. 사리가 봉인되었다는 이야기 외 오대산의 유래도... 옛날부터 영산이 많아 비로봉 주위 동, 서, 남, 북, 중앙에 절을 짓게 하고 오만 불도로 하여 공양케 해서 오대산이란다.


적멸보궁을 지나면 길이 경사가 많이 진다. 몸이 가볍고 어느 정도 고도가 되는 곳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상원사 출발 1시간 15분 만에 비로봉이다. 멋진 경치, 그러나 강한 바람과 추위로 오래 있지 못하고 하산. 내려오는 길은 글리세딩으로... 아줌마들이 위험하다며 놀란다. "많이 해봤는걸요^^" 씩 웃으며 아줌마들 안심시키며 밑으로 밑으로...


3시 30분쯤 도착해 양양 쪽으로 빠지는 길을 택했는데 길이 막혀있다. "이거 뭐야?" 그냥 넘어서... 2시간을 계속 걸었는데도 오르막이다. 아마 해발고도 1,000m는 넘을 거다. 구불구불...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어야 하는 게 진리 아니야? 다행히 중간에 일반 산악회 한 팀을 만나 우리의 국토종단 이야기를 참 대견해하며 소주에 떡에, 식혜에, 귤에... 무지 많은 간식들... 참 고마운 분들이다.


그분들 덕분에 안 퍼지며 계속 능선종주, 그런데 문제는 내려가는 길이다. 한참을 올라와서 그런지 더 한참을 내려가는데 이게 막힌 길이어서 그런지 눈이 무릎을 넘는 곳도 있다. 푹푹 빠지다 넘어지고 길을 여는데,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별이 뜨고,,, 달도 뜨고... 렌턴을 켜고 저녁 8시 30분까지 계속 그 길이다. 중간에 토끼며 곰 발자국도 -.-


오후 9시까지 적당한 곳이 안 나오면 텐트를 치였는데 다행히 불빛이 보인다. 민박! 따뜻한 곳에 오니 긴장이 풀리며 발, 무릎, 어깨등 온몽이 다 아프다. 아마 오늘이 우리의 국토종단 중 가장 힘든(!) 날이 아니었을지...



- To be conuti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