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9 [강원 홍천 ~ 강원 고성] - 85km

- 드디어 도착! 우리나라의 국토 최북단...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by 김기병

▶ 국토종단 부반부 이야기 (Main Story 2) 중,


○ 2월 23일 (홍천 명계리 - 구룡령 휴게소 - 서림리) 27Km

- 해발 1,060m... 그곳에 위치한 구룡령 휴게소!


오전 9시... 오대산 Good Bye!다. 민박집에서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고, 역시나 강원도의 쌀쌀한 추위를 느끼며...


오전 종주! 계속해서 오르막이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주위의 산들이 우리가 걷는 발아래로... 11시가 넘어서야 드디어 오르막도 끝이 보인다. 해발 1,060m의 구룡령 휴게소. "이거 강원도 왜 이래?" 휴게소에서 점심으로 짜장면(아줌마가 학생이라며 공깃밥도 2그릇을 공짜로^^) 그리고 어제 못 먹은 막걸리(강원도 칡 막걸리란다.)를 마시고...


이어 오후 종주! 이번엔 계속해서 내리막이다. 햇볕이 따뜻해 잠깐 바위에서 낮잠도 자고... 도로가 ㄷ자로 계속 이어지니... 애들이 지름길이라며 도로 사이를 막 가로지른다. 나도...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분명 나와 비슷한 지점에서 지름길로 빠진 덕규가 안 보인다. 일철이랑 거의 1시간여를 기다렸지만 무소식. 안 되겠다 싶어 일철이는 우리가 지난 길로, 나는 우리가 가야 할 길로 찾아보기로 결정. 그런데 휴게소에서 한 아저씨가 배낭 메고 지나가는 사람을 봤단다. 으∼ 그제야 전화도 온다.


양양 24Km 지점에 있단다. 우리보다 3Km 정도 앞선 거리. 이날 덕규 욕 무지 먹었다. 덕규도 자신만의 논리가 있었지만 일행 안 보이면 전화를 하던지 그냥 막 가서 걱정하게 만들었다고... 덕규 그래서 사비로 맥주도 사고... 후∼ 이젠 어느 정도 국토종단 800Km의 끝이 보인다. 오늘도 “Fighting”이다!



○ 2월 24일 (서림리 - 속초시) 32Km

- 산에서 바다로! 산길에서 해안도로로...!


뭔가 텐트를 두드리는 느낌에 눈을 뜨니, 이런... 눈이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 잠시 잊고 있었지만 역시 아직은 겨울이다. 서둘러 짐을 꾸리고 떠나는데 다행히 눈이 잦아든다.


오늘의 목적지는 속초! 바다를 그리며 한 걸음씩 가는데 송천 떡마을이 보인다. 이런 건 먹어줘야 한다니까...^^ 아줌마가 학생이라며 3,000원 짜리 떡을 2,000원에, 2,000원짜리 떡 2개를 3,000원에 주신다. 캬... 기막힌 맛이다. 아마 지금껏 먹어본 떡 중에 으뜸이 아닐까?


떡의 힘으로 공사 중인 길도 지나고 52번 국도로. 강원도라 산이 많지만 오대산 이후로 그렇게 큰 산은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공수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토끼랑 사진도 찍고, 휴게소에 비치된 면도기, 샴푸, 치약으로 오랜만(?)에 깔끔하게 운행 시작! 항상 느끼는 거지만 모서리가 꺾이는 부분이나 경사가 끝나는 지점 이후엔 늘 새로운 풍경이...


그중 오늘이 압권이다. 계속되는 산들을 지나 꺾이는 부분을 돌면... 짜잔∼쫙 펼쳐진, 정말 가슴까지 확 트이는 바다다. 속초 앞바다! 막 힘이 난다. 바다를 더 가까이 보고 그 내음을 맡으련다... 1시간쯤 더 걸으니 바다내음, 갈매기, 큰 파도... 설악산 하계나 동계 때의 그 대포항. 낯익은 길들을 7번 버스가 아닌 걸어서... 나중엔 정말 가볍게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그리고 속초시 초등학교에 텐트... 오늘도 무사히^^



○ 2월 25일 (속초시 - 봉포 해수욕장 - 천진 해수욕장 - 고성군 간성읍) 26Km

- 대나무섬이 보이는 동해바다! 그 깨끗한 바닷물과 겨울바람!


초등학교에서 짐을 정리하고 출발... 속초시에서 구입한 식량으로 배낭은 무거워졌지만 얼마 남지 않은 국토종단 길로 오히려 마음은 가볍다.


7번 국도를 타면 외편에는 설악산이, 오른편으론 동해 바다가 보인다. 11시 30분쯤. 봉포 해수욕장에서 점심! 너무나 깨끗한 바닷물, 갈매기, 시원한 바람, 그리고 대나무가 많아서 대섬이라 불리는 작은 섬... 정말 가슴속까지 후련해지는 기분이다. 우리 덕규... 가까이에 고래가 있다고∼ 느껴진단다. 그것도 3마리씩이나... 고래는 더 깊은 바다에 있다고 이야기하니 마음속의 고래란다.


고래 잡으러 가자는 덕규와 굴이며 미역 따는 일철이... 점심을 먹고 천진해수욕장까지 모래사장을 걷는다. 신발까지 벗고 바닷물에 발을 적시는 덕규와 일철이... 사진 찰칵! 해안선을 탈출해서 다시 7번 국도로 오늘은 간성까지...


지금 까진 변변한 가게하나 없는 강원도의 작은 마을을 주로 지나서일지 막내 일철이가 그렇게 좋아하는 과자도, 막걸리도 없었지만 여기 간성은 정말 큰 도시다. 초등학교 아저씨께 우리 사정을 이야기하니 깨끗이만 치운다면 O.K란다. 그럼요... 감사합니다^0^!!!



○ 2월 26일 (간성읍 - 통일전망대 - 서울) 20Km + 10Km(출입신고 후 걸어서는 못 가는 길을 관광버스에 붙어서)

- 국토 최남단 땅끝 마을에서 최북단 통일 전망대까지...!

간성읍에서 시원한 바다를 보며, 오전 타임을 걸으니 드디어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통일 전망대다.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과, 더 이어진 북한 땅을 보려고 서두르는데, 이런... 출입신고소에서 차가 없으면 갈 수가 없단다. -.-


우린 꼭 가야 되는데... 아무리 사정을 이야기해도... 걸어서는 No! 차를 가져온 사람들의 협조를 구해보라는데... 다행히 관광버스가 2대 있다. 첫 번째는 거절... 두 번째는 청주에서 놀러 오신 할아버지랑 할머니들인데, 자리는 없지만 서서 간다면 괜찮단다.


O.K! 뭐 매일 걸어 다니는데 서 있는 것 정도야... 정말 다행으로 통일 전망대에 도착. 멀리 북쪽으론 북한 군 초소도 보이고, 해안선의 철조망이나 통일이라는 글씨가 정말 피부로 느껴진다.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번 국토종단의 긴 여정도 드디어 끝이다. 국토 최남단 땅끝마을에서 국토 최북단 통일전망대까지... 약 800Km의 거리를 30일 정도 걸려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한 거 같다. 이제 통일이 되면 다시 통일전망대에서 백두산까지의 국토 종단을 기대하며 서울로 탈출... 서울 도착시간이 늦어 일철이네 집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새해 첫날부터 시작한 국토종단의 종지부를 찍는다.



- To be conuti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