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년 6월 27일 목요일
- 주상절리대 → 산방산(산방굴사) → 용머리절경(용머리 릿지) → 한림공원 → 협재해수욕장 → 용두암 중 [하편]
하멜기념비랑,
옛날 해안에서 적을 감시하기 위해~
봉수대의 역할을 한 산방연대를 보고,
한림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림공원에 도착하니,
이런… 여행 경비가 똑 떨어졌다.
부랴부랴 은행을 찾는데 쉽게 보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코너 하나를 도니...
현금지급기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친구와 피식~ 한번 웃어주고,
한림공원 관광을 시작한다!
입장료가 4500원이지만, 역시 아깝지 않다.
1971년부터 가꾸기 시작했다는 야자수 길을 걸으니,
왠지 TV에서 자주 접했던 하와이에 온 듯하다.
이어지는 협재동굴과 쌍문동굴!
굴을 지날 때 똑… 똑… 떨어지는 물도 맞아보고,
신기한 형태의 동굴 안 자연 암석들도~
실컷 눈에 담아 본다.
용 2마리가 꿈틀대며 지나갔다는 쌍용동굴의...
종유석, 석주, 석순 !
세계 유일의 2차원 복합동굴의 특이한 풍경과,
서늘한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이어 제주 석·분재원!
분재와 돌을 주제로 구성한 테마공원답게,
대형기암~ 괴석과,
300년이 넘은 분재들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다음으로 방문한 민속마을과 연못정원,
향기가 그윽한 아열대 식물원을 끝으로~
한림공원 관람을 모두 마친다.
정말 나무 한 그루, 돌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들여 가꾼 흔적이 역력한 제주도의 관광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간단히 만두와 컵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협재 해수욕장으로!
하얀 모래가 너무나 부드러워,
바지를 걷어붙이고~
맨발로 백사장을 지나 바다로 뛰어든다!!
정말 시~원하다!
살이 타는 줄도 모른 채...
미역 쓰고 사진도 찍고,
철썩철썩 파도에 걷어올린 바지도 막 젖지만,
그래도 아이처럼~ 마냥 신이 난다.
서로 빨갛게 탄 얼굴과 팔을 보면서 히히 웃고는,
버스를 타니 금세 피곤이 밀려와,
달콤한 쪽잠에 빠져든다.
여행 중 버스를 탈 때면 늘 그렇지만,
깜박 졸았다 깨어나니~
벌써 용두암이다.
용이 하늘로 올라가려다...
굳어서 돌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의 용두암!
실제로 하늘을 향해 용트림을 하듯,
정말 기암의 생김새가 포효하는 용머리를 닮았다.
오늘은 비박 첫날!
친구 녀석 드디어 그지(?) 생활 시작이냐고 웃지만...^^;
"Pride of 그지(?)"
우린 그지 이상이다.
ㅋㅋㅋ 쌀과 국거리를 사서 용두암으로 가니 슬슬 해가 지려한다.
사진 찍고, 비박 시작!
"저녁 배 터지게 먹고 쿨쿨 계속 자면, 여관비 20,000원 굳는다니까^^;"
ㅋㅋ 그 돈으로 우리 낼 맛있는 거 먹자!
제주의 가을 하늘은 오늘도 맑다.
가을이면...
유난히 하늘빛을 닮은 제주의 푸른 바다는,
햇살이 비추는~ 물비늘로 인해 눈이 부시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속엔,
그 풍경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 그 빛나는 주인공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푸른 바다와 유난히 대비되는...
검은색의 현무암 암석은,
예전 친구와 함께 제주를 찾았을 때의...
그 용두암(龍頭巖)을 닮았다.
용이 하늘로 올라가다가,
실패해 몸이 굳어진 전설이 있다는 용두암이었는데...
잠시 이곳이 그곳이 아니었나?
헷갈리기 시작한다.
2002년에 찍어둔 용두암의 사진과 비교해 보니~
정말, 많이도... 닮았다!
보라~ 아이들 뒤편의 현무암 암석이...
과연 용머리를 쏙 빼닮지 않았는가?
물론 이곳이 용두암이 아님은 나중에 밝혀졌지만,
뭐~ 용두암이 하나만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예전 용두암에서는 내 사진을 찍었으니,
이번 용두암(닮은 바위?)에서는~
가족사진을 남겨본다!
서울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바다를 만나니,
아이들이 유독 신이 났다.
바다 가까이에 주저앉아~
금세 그들만의 놀이에 빠져든다.
막내에겐 이 모든 것이 신기한 것투성이다.
여기에서 보는 풍경과 만져보는 모든 것들은...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들일 테지...^^
큰 아이는 어느새 훌쩍 자라 있었다.
세상모르게~ 놀이에 빠진 막내 옆에서,
한껏 포즈를 잡을 줄도 안다^^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부모는 조금씩 나이가 더해진다.
어라?... 예전의 내 모습은 이렇게 변했다.
20대의 청춘은,
어느새 40대의 장년이 되었다.
지금도 우리 아이가 점점 더 커가는 만큼,
내 나이의 숫자도 조금씩 늘어난다.
뭐~ 그래도 괜찮다...!
지금도 역시, 그때처럼...
변함없이 나는 행복하니까^^!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그해 제주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