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English, Oratorio!
헨델이 영국에서 살며, 메시아를 영어로 작곡해서 그 덕분에 약 340년 후의 이 무식한 자마저 아둔한 머리로 메시아를 이해를 할 수가 있으니 무한 감사합니다. 언어 소통의 부재로 자막에 의존해야만 하는 오페라에서는 절대 느껴보지 못하는 이 감흥! 너무나도 이렇게 크고 벅찬 감격을 영어로 느끼게 해 주다니 황공하옵나이다. 가끔 영어 고어가 나와도 그저 좋기만 하다. 뜻만은 그대로 전달되니 이 감동 영원하라!
2부의 절정도 곳곳에 보석같이 숨겨져 있다.
And with His stripes we are healed.
All we like sheep......
We have turned......
이 부분을 강조해서 여러 번 부르더군요.
이 구절은 제가 암송하고 좋아하는 성경 말씀이어서 왠지 더 정감이 가더랍니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사야 53:6)
나의 모습과 주님의 사랑이 대조를 이루어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
let Him deliver Him,
If He delight in Him.
2부의 클라이막스
39. Hallelujah
몇몇 분이 일어나 합창을 들으며 주님께 대한 경의와 경배를 표한다. 조지 2세가 된 듯.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마음이 바로 이 기분이셨을까?
아마 그럴 것만 같다.
뒷 분이 나지막이 King of kings, Lord of lords를 살며시 따라 한다. 그것도 좋다. 나름의 애정 표현이니까!
옆 분은 박자에 맞춰 몸을 떤다. 그것마저도 좋다. 즐기고 있으니까.
나는 감동에 젖어 그대로 얼음 땡!
3부의 시작.
내 주는 살아계시고 찬송가 운율이 흐른다.
마냥 좋기만 하다. 여기가 천국인가!
47. Worthy is the Lamb
내 카톡 프로필 화면의 소개 문자 그대로니 더욱 감동이다. 어쩔 tv!
'Worthy is the Lamb,
You are holy holy.'
합창단 규모가 생각보다는 작았으나, 감동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성량이 엄청나니까.
내년에는 반드시 조기 예매로 티켓팅해 온 가족이 다 함께 한자리에 모여 앉아 우리 주님 메시아를 찬양하며 꼭 같이 들어야겠다.
좋겠지! 울 가족님들아!
이렇게 거칠고 남루하기만 한 소회를 여기서 마치고자 합니다. 공연을 마치자마자 쉴 틈도 없이 서둘러 바로 포스팅하다 보니 너무나도 지나칠 정도로 생동감이 넘칩니다. 날 것 그대로니 많이 양해해 주세요.
다음 번엔 차분히 흥분을 가라앉히고, 포스팅하겠슴다. 군밤 아닌 굳밤들 되세요.
저는 잠 못 이루는 밤입니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시 27:4)